안경환 법무장관 후보자, 저서에서 여성-性관련 부적절 표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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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장차관 인사]“술자리에는 반드시 여자가 있어야” “젊은여자는 매춘으로 살아갈 수 있어”
美서 태어난 아들 이중국적에 “아메리카는 너의 또하나의 조국… 대한민국만 조국이라 고집 않겠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69·서울대 명예교수)가 지난해 펴낸 책에 여성과 성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이 다수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안 후보자는 지난해 11월 30일 출판한 ‘남자란 무엇인가’에서 “여성은 술의 필수적 동반자”라고 기술했다. 또 ‘위 세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말’이라며 “술자리에는 반드시 여자가 있어야 한다. 정 없으면 장모라도 곁에 있어야 한다”고 썼다.

안 후보자는 지난해 대법원 법원행정처에 근무하던 부장판사가 성매매로 적발된 사건에 대해 “문제 된 법관 연령이라면 대개 결혼한 지 15년 내지 20년이다. 아내는 한국의 어머니가 대부분 그러하듯이 자녀 교육에 몰입한 나머지 남편의 잠자리 보살핌엔 관심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런 답답한 사정이 위법과 탈선의 변명이 될 리는 없다. 다만 남자의 성욕이란 때로는 어이 없이 악마의 유혹에 굴복한다. 이는 사내의 치명적 약점이다”라고 썼다.

안 후보자는 성매매를 거론하는 단락에서 “젊은 여자는 정신병자만 아니면 거지가 없다는 말이 있다. 구걸하느니 당당하게 매춘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성의 성을 돈으로 사려는 사내는 지천으로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안 후보자는 남녀의 차이에 대해 “여자는 생존을 보장해주는 한 남자와 안정된 관계 속에 자녀를 양육하는 데 관심이 쏠려 있지만, 남자는 되도록 많은 정자를 많은 곳에 뿌리는 일에 관심을 둔다. 난교는 남자의 생래적 특징이다”라고 기술했다. 이어 “여자는 일생 동안 300개 정도의 난자만을 생산할 뿐이다. 그런 까닭에 소중하게 아껴두었다가 되도록 비싼 값에 교환하고 싶어한다”고 썼다.

안 후보자는 이 책에서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이철성 경찰청장 임명에 대해 “선진국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세상에는 술 마시는 사람도, 운전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술 마신 채 운전하는 사람은 범죄자뿐이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앞서 2014년 7월 25일 한 지역 언론에 게재된 칼럼에서 자신의 음주운전에 대해 “운 좋게 적발되지는 않았지만 여러 차례 있었다”고 고백했다.

또 안 후보자는 2000년 출간한 책 ‘셰익스피어, 섹스어필’에서 미국에서 태어난 아들의 이중국적에 대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조국으로 섬기도록 강요받게 되겠지만 너에게는 아메리카라는 또 하나의 조국이 있단다”라며 “또 하나의 조국, 아메리카는 너의 충성을 애써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어 “아비는 굳이 고집하지 않으리라, 대한민국만이 너의 조국이라고”라고도 언급했다. 또 “아비는 조국 대신 타국을, 사회적인 삶 대신 개인적인 삶을 동경해왔단다”라고 털어놨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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