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장관 후보자’ 정현백은 누구? “文정부 국정운영 키워드 ‘경제민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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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13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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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맨 오른쪽)/동아일보DB
사진=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맨 오른쪽)/동아일보DB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인 정현백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64)는 누구일까.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13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정현백 교수를 지명했다고 밝히면서 정 교수에 대해 “여성문제·양성평등·노동정의 실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불평등과 격차 해소를 위해 꾸준히 활동해온 시민운동가이자 국내외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역사학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며,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재협상 등 긴급한 현안도 차질 없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953년 부산광역시에서 태어난 정현백 후보자는 이화여고, 서울대 역사교육학과, 같은 대학 서양사 석사 과정을 거친 뒤 독일 보쿰대에서 독일현대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역사교육연구회 회장 ▲참여연대 공동대표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등을 지냈고, 현재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정현백 후보자의 저서로는 ▲글로벌시대에 읽는 한국여성사 ▲처음 읽는 여성의 역사 ▲여성사 다시 쓰기 ▲민족과 페미니즘 등이 있다.

학계와 시민사회 양쪽에서 왕성하게 활동해온 정현백 후보자는 그간 여성단체 대표를 맡으면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왔다. 이에 노동시장의 성평등 과제뿐 아니라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재협상 등 현안에도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현백 후보자는 지난 2005년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90년대 한-일 관계에서 쟁점이었던 군대위안부 문제에서 얻을 수 있는 과거사 청산에 대한 교훈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종군위안부 문제 때 일본 정부는 공식 사과도 하지 않았고, 관련 공식 기록을 은폐했다. 다른 과거사 문제에서 일본이 보인 것과 마찬가지로 진실 규명도 사과도 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이에 비해 독일은 나치독일친위대의 강제매매춘 관련 비밀문서를 공개하고 최고책임자가 여러 차례 잘못된 과거를 공개적으로 반성했다. 먼저 일본 정부는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고 관련 기록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백 후보자는 참여연대 공동대표로 있던 지난 2015년 4월 29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해 “과거사 반성 없이 패전국의 위치를 벗어나려는 일본의 모습에 슬픔을 느낀다”면서 “반성과 사과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현백 후보자는 새정부가 출범한 지난 5월 10일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키워드로 경제민주화를 제시했다. 정현백 후보자는 구체적 해법으로 ▲최저임금 1만원으로 인상 ▲비정규직 철폐 ▲재벌 개혁 등 세 가지를 꼽으면서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정의와 부정부패 일소, 적폐 청산을 요구했지만 이면에는 새 대통령이 경제민주화를 이뤄 청년이나 중산층이 잘 사는 나라로 만들어달라는 바람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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