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해성 통일부 차관, 남북회담 전문가… 박근혜 정부서 밀려났다 컴백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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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해성 통일부 차관
2014년 靑비서관 내정됐다 취소돼… 대북정책 싸고 靑과 불화설 돌아

천해성 신임 통일부 차관(사진)은 통일부 내 대표적 정책통이자 남북회담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천 차관은 1986년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인도협력국장, 대변인, 통일정책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3∼2006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실 정책담당관으로 근무했고, 통일부로 돌아와서는 회담기획부장으로 일하면서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다수의 남북회담에 깊숙이 관여했다. 2014년 10월 당시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남한을 방문했을 때도 우리 측 대표로 참석했다.

천 차관은 인사 문제로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는 2014년 2월 대통령안보전략비서관에 내정되면서 순탄하게 승진 코스를 밟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8일 만에 돌연 내정이 철회된 뒤 통일부로 복귀해 논란이 벌어졌다.

당시 청와대는 “통일부의 필수 핵심 요원으로 가장 중요한 인재여서 돌려보냈다”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납득하기 어려웠다. 대북정책과 관련해 청와대 내 강경파와 마찰을 빚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했다. 지난해 7월 행정고시 후배인 김형석 차관이 부임하자 자리에서 물러난 뒤 통일부 산하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회장으로 일하다 차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새 정부가 남북회담 경험이 풍부한 천 차관을 다시 기용한 것은 최근 북한과의 민간교류 재개 등 추후 남북 교류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꼼꼼하고 매끄러운 일처리 솜씨에 정무감각도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온화한 성품으로 선후배의 신망도 두텁다.

△서울(53) △영등포고 △서울대 공법학과 △행정고시 30회 △통일부 대변인·통일정책실장·남북회담본부장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회장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천해성#통일부 차관#문재인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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