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장애인도 유권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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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제6회 전국 동시지방선거 때다. 투표를 하려고 아내와 함께 주민센터를 찾았다. 그러나 큰 수술로 거동이 불편한 아내는 결국 투표를 포기했다. 20일자 A14면 ‘장애물 넘고 넘어…투표길은 고행길’의 기사처럼 사실상 장애인이나 다름없는 아내는 2층 투표소까지 가는 계단을 오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아내를 업고 가면 됐겠지만 자존심이 강한 아내는 주변 시선을 의식해 자신의 소중한 권리마저 포기했다.

다음 달 대선과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동아일보가 대선 투표소 현장 점검에 나선 건 매우 시의적절했다. 기사처럼 상당수 투표소가 여전히 경사로 및 문턱이 있어 장애인들은 사실상 투표하기가 어렵다. 또 2층 이상에 위치한 투표소 중에는 승강기가 없는 곳도 많아 투표 포기 요소가 되고 있다.

선거 때만 되면 적극적 투표 참여를 부르짖는다. 공허한 캠페인보다 장애인의 편의를 고려한 투표소 설치가 훨씬 현실적이지 않을까. 이제라도 서둘러 장애인들의 투표를 막는 걸림돌을 제거해야 옳다. 이게 바로 전 국민의 참정권 보장 방안이자 대책이다. 장애인도 유권자다.

홍경석 ‘오늘의 한국’ 취재본부장
#장애인#유권자#대선 투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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