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석 “안철수 포스터, 어떻게 보면 성의가 없는 것 맞다…만세 좋아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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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18일 0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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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포스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포스터
이제석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가 세간의 화제가 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포스터에 관해 “시간도 없고, 돈도 없어 있는 사진 갖고 최대한 심플하게 했다"며 “다른 포스터들의 공들인 것에 1/10도 안 되니까, 어떻게 보면 성의가 없는 것은 맞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18일 SBS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에 출연해 "이 포스터는 제가 직접 제작하거나, 저희 회사에서 의뢰받아서 한 것이 아니고, 캠프에서 홍보를 총괄하는 업체가 있다"며 "안 후보와의 예전 인연으로 자문을 구해서 제가 간접적으로 자문을 드려서 제작을 도와드렸다. 제가 직접 만든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홍보물에 대한 가이드라든지, 방향성을 좀 드렸다. 직접 제작은 거기도 다 전속 디자이너라든지, 영상 제작자가 다 있기 때문에. 저는 옆에서 훈수 두는 정도라고 보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안철수' 글자와 왼팔이 잘리고 당명이 없는 것과 관련,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선 "의도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시간도 없고, 돈도 없고, 돈 쓸 필요도 없고, 예산 아끼고 해야 되기 때문에. '비싼 스튜디오 가서 사진 찍지 말고 있는 것 그냥 따다 붙여서 만들어라 그리고 잘 만들지 말고 이름 크게 넣고 해서 사진 제일 마음에 드는 것 넣고. 거기다가 화면이 복잡하면 사람들 잘 안 읽지 않냐. 그러니까 최대한 심플하게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심플하게 하다 보니까 글자를 어디다 쑤셔 넣으려고 이리 집어넣고, 뒷배경에 깔고. 그러다 보니까 글자는 뒷배경에 넣으니까 좀 잘리는 것이고. 당 로고도 국민의당 다 들어가는 게 아니라 그냥 축약해서 삼각뿔 모양 저것만 넣으면 심볼 다 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바이럴 마케팅을 위해서 일부러 했다는 시각에 대해선 "바이럴 해서 내게 도움 될 게 뭐가 있냐"며 "이 판국에 지금 이것 만든 것만 드러나도 내가 손해가 얼마고, 적이 얼마나 생기는데 내가 뭐 하러 이것을 바이럴 해서 뭘 얻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안 후보의 포스터가 "합리적인 방법, 합리적인 제작. 쉽고 단순하고 편하고 빨리. 사실은 어떻게 보면 성의가 없는 것은 맞다. 공들인 것에 비하면 다른 포스터들의 공들인 것에 1/10도 안 되니까"라고 밝혔다.

만세하고 있는 안 후보의 사진을 고른 이유에 대해선 "저렇게 만세하고 힘찬 느낌을 그쪽에서 좋아하시더라"라며 "제가 판단을 해도 저분이 힘이 찬 사람이다. 실제로 자기가 직접 전화해서 '안철수입니다' 전화 와서 밥 먹자고 하고. 굉장히 추진력 있고 과감한 개혁가 스타일인데. 하는 짓이나 말을 들어보면 또 되게 샌님 같고"라고 말했다.

가르마와 얼굴 좌우 대칭을 바꾼 것에 관해선 "그것도 빛 방향이나 이런 게 안 맞아서, 목과 몸통을 맞추려고 바꾼 것이지. 저게 더 멋있게 보이려고 한 게 아니다"라며 "얼굴은 이걸 따다 쓰면 좋겠고, 몸은 이걸 따다 쓰면 좋겠고. 그런 식으로 글자를 끼워 넣고 그렇게 한 거지. 이것을 스튜어디스 면접 사진처럼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작 과정에 대해선 "제가 디자이너 작업하는 것 봤을 때 2, 3일 안 걸린 것 같다"며 "제가 제안 드리고 대표가 몇 분 만에 컨펌이 났다고 한다. 안 후보가 몇 분 만에 바로 갑시다 이렇게 했다던데"라고 전했다.

다른 후보들의 포스터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엔 "포스터 하나 만드는 것만 봐도 그분의 인격이라든지, 국정 운영에 대한 향후 계획을 우리가 대충은 점쳐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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