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前 국무총리, 대선 불출마 선언…‘제3지대’ 사실상 소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4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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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에서 대선 출마를 준비해 온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14일 결국 뜻을 접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에 이은 정 전 총리의 불출마로 제3지대 규합 움직임은 사실상 사라졌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입장문에서 “저는 오늘 19대 대선의 대장정을 멈추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바라는지, 제가 그것을 이끌 능력이 있는지 깊이 고민했다”면서 “국민이 바라는 나라를 만드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선 국민에게 더 구체적이고 직접 피부에 와 닿는 동반성장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김 전 대표,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등과 함께 논의한 통합정부 구성을 위한 ‘비문(비문재인)연대’ 구상이 무산되며 불출마를 고민해왔다.

그는 “국가위기 상황에서도 정파 간 이해관계에 함몰돼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는데 절실한 동반성장을 적극 받아들이지 못하는 기존 정치권에 아쉬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이 원하는 건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의 교체만이 아니라 타성에 젖은 기성정치를 함께 바꾸는 시대교체이고, 나뉘고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국민통합의 정치”라며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릴 방안은 여러 정파가 참여하는 공동정부의 수립”이라고 당부했다.

정 전 총리는 대선에 직접 나서진 않지만 동반성장을 고리로 한 ‘정책연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정 전 총리를 영입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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