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12일 우다웨이(武大偉·사진)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게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존중해 (압록강변) 태평만댐 위를 지나가는 대북 송유관을 차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안보 행보’에 집중하고 있는 홍 후보가 중국에 초강경 대북제재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우 대표와 면담을 한 뒤 기자들을 만나 “(우 대표가) 태평만댐 송유관 얘기를 하니 깜짝 놀라더라”며 “그게(중국 원유 차단이) 북한 경제제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의 요청에 우 대표는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는 또 “중국과의 관계는 먹고사는 문제고 미국과의 관계는 죽고 사는 문제”라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당위성과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홍 후보는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과 관련해 우 대표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보호무역주의 반대 원칙에 배치된다”고 항의했다. 이에 우 대표는 “우리가 잘 지낼 이유는 100가지가 넘지만 중한 관계를 파괴할 이유는 단 한 가지도 없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적 해결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면담은 우 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에 앞서 바른정당 김무성 중앙선거대책위원장도 우 대표를 만나 “사드 문제는 이미 끝난 이야기다.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다. 우 대표는 “이 문제로 한중 관계가 나빠질 것에 대해 걱정한다”며 “한국에 설치되는 사드는 중국 전체의 절반을 들여다보기 때문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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