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비방’ 신연희 반격 “카톡방 의견은 촛불집회가 외친 ‘민주’와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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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7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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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사진=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올린 혐의로 고발된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반격에 나섰다. 신 구청장은 카카오톡 단체방에 비방글을 게재한 것에 대해 “촛불 집회에서 외치던 분들의 ‘민주’와 전혀 다를 게 없다”고 반박했다.

신연희 구청장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15일)차기 대통령 선거일정이 확정 발표된 뒤 카카오톡으로 공유한 글은 전혀 없으며 문제를 제기한 건도 다른 사람이 작성한 것을 정보공유 차원에서 전달했을 뿐”이라며 “앞으로 근거없는 음해와 인신공격성 보도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밝혔다.

앞서 신 구청장은 적게는 150명, 많게는 500명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 “놈현·문죄인의 엄청난 비자금”, “문재인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하고,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3일 문재인 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비방 및 허위 게시물을 게재한 혐의로 신 구청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신 구청장은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카카오톡 단체방은 지난 1월 보수진영 구성원들로 이뤄진 것으로, 각자의 소신에 따라 의견을 자연스럽게 개진해 왔던 것이다”며 “촛불 집회에서 외치던 분들의 ‘민주’와 전혀 다를 바 없고 공직선거법 위반 운운은 정치적으로 탄압해 모종의 이익을 취하려는 특정 세력의 술수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질타했다.

또한 “본인에 대한 무리한 고발은 강남구청장을 정치적으로 탄압하려는 음해공작이다. 민주당 소속 다른 자치단체장은 대통령 탄핵에 적극 동참을 선동하는 등 정치 중립을 크게 훼손하고 사전 선거운동을 더 분명히 했는데, 이는 일절 봐주고 있다”며 “공평하게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5일 신연희 구청장에게 11일까지 경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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