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단언컨대 홍준표와 단일화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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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인터뷰서 “무조건 완주” 강조

6일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가 경남 창원시 창원대 구내식당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유승민 후보 제공
6일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가 경남 창원시 창원대 구내식당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유승민 후보 제공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는 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단언컨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후보 단일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지율에 변화가 없더라도 완주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지지율에 변화가 올 것이다. (설령 없더라도) 완주는 완주대로 당연히 한다”고 했다.

―유 후보가 먼저 ‘보수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지 않았나.

“그 얘기를 할 때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이 후보로 거론됐다. 재판 받으러 안 가도 되는 사람들이었다. 홍 후보는 자격이 없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보수 후보가 정리되면 ‘보수 한 명 대 진보 세 명(정의당 심상정 후보 포함)’의 구도가 된다. 5월 9일 보수층을 어떻게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가 문제다. 내가 ‘보수 대표’가 되면 해볼 만하다.”

―보수층이 문 후보의 집권을 막기 위해 전략적으로 안 후보를 지지할 수 있지 않나.

“‘안철수 표’라는 게 반 전 총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으로 계속 옮겨 다닌 부동표다. 안 후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두고 오락가락했다. 또 국민의당은 햇볕정책의 계승자들이고, 박지원 대표는 대북송금 사건의 주범이다. 거기에 얹힌 안 후보의 실체를 알게 되면 결국 ‘보수 대 진보’로 선거 구도가 재편될 것이다.”

―그렇다면 일단 홍 후보와의 ‘보수 적자(嫡子)’ 싸움에 집중할 것인가.

“그게 1차 관문이다. 이번 대선은 보수의 미래가 걸린 선거다. 낡은 보수로는 미래가 없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보수 지지층이) 홍준표를 보수의 미래로 보지 않을 것이다.”

6일 1박 2일 일정으로 PK(부산경남) 공략에 나선 유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현직 경남도지사가 대구에 와서 ‘TK(대구경북) 적자’라고 하면 경남도민이 되게 기분 나쁠 것 같다”고 했다. 또 홍 후보가 도지사 보궐선거를 하지 않도록 공직자 사퇴 시한인 9일 밤 12시 사퇴하겠다고 한 데 대해 “그런 꼼수를 벌이려고 법률을 배웠느냐. 경남도민이 14개월 동안 도지사를 못 뽑게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비용 부담 탓에 당내에서 단일화 요구가 나올 수 있지 않나.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선거를 하면 된다. 선거 보조금과 개인 후원금, 개인 재산 안에서 선거를 치를 거다. 인터넷 포털 광고를 못 하면 우리 손가락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하면 된다.”

―바른정당의 세(勢)가 작아 국가 운영이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나만큼 정책 전문가나 관료 네트워크를 많이 가진 후보는 없다. 나는 누가 대한민국의 에이스인지 알고 있다.”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을 공개할 생각이 있나.

“안 한다. 진짜 에이스들은 내가 당선된 후 (정부 참여를) 설득할 수 있다. 나는 당선되면 즉시 그동안 생각한 장관 후보들을 차관으로 임명해 업무 공백을 메우겠다.”

―정말 대선에서 이길 자신이 있나.

“반기문, 황교안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저쪽도 이재명, 안희정, 안철수가 차례로 올라갔다. 마지막에는 내 지지율이 오른다. 5월 9일에 웃는 사람이 진짜 웃는 사람이다.”

홍수영 gaea@donga.com·강경석 기자
#유승민#바른정당#홍준표#단일화#지지율#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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