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내 별명이 DRD… 소통 자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한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2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대통합회의를 만들어 현장과 소통하겠다”라고 포부를 말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한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2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대통합회의를 만들어 현장과 소통하겠다”라고 포부를 말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방자치단체장만 6선(구미시장 3선, 경북도지사 3선)을 해 ‘행정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지사는 27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분권화’를 키워드로 무한 도시 경쟁 시대로 진입했는데 우리만 중앙에 권력이 집중돼 있다”며 “대통령이 되면 임기를 단축해 분권형 개헌을 하고, 국회 권력은 지방 현장과 나누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중앙정치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지금처럼 나라가 혼란스러울 때에는 정치에 오염되지 않은 리더가 필요하다”면서 “노련한 뱃사공처럼 뱃길을 알고 서서히 노를 저어 갈 수 있는 내가 바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당내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김진태 의원의 후보 자격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긴급심사에 나서지 않으면 “‘중대한 결심’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원들로부터 저런 사람들(홍 지사, 김 의원)이 대선 주자라는 게 불안하다는 호소가 이어져 당에 강도 높은 주문을 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중대한 결심이 사퇴를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럴 일 없다”며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본선에서 승리하려면 ‘우파 연대’는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이는 홍 지사의 생각과도 통하는 부분이다. 그러면서도 “홍 지사는 너무 서두른다”면서 “목표가 정당해도 과정이 정당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진보 진영 대선 주자 가운데 ‘가장 소통하고 싶은 인물’로는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꼽았다. 그는 “도지사를 하며 함께 일할 기회가 몇 번 있었다”며 “가식이 없고 생각도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호평했다.

자신의 강점으로는 ‘소통’을 제시했다. 그는 ‘대표 공약’을 묻자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회의를 만들어 직접 토론을 주재하면서 현장과 꾸준히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내 별명이 DRD(‘들이대’의 영문 이니셜)”라며 “누구와도 소통하려고 꾸준히 들이댄다고 해서 사람들이 지어준 별명”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만난 뒤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경선 과정에서 반 전 총장은 어떤 형식으로든지 나를 물밑에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반 전 총장은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총장 재임 시절 유엔에서 (김 지사를) 여러 차례 만났고 (새마을운동 등으로) 유엔과도 계약을 체결해서 (알게 된 사이)”라며 “(오늘) 정치적인 얘기는 한 게 없다”며 ‘지원설’을 일축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김관용#자유한국당#대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