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반딧불이 회장 “3월 셋째 주 지지선언”… 보수층서 문재인 대항마로 부상
천정배 불출마… 경선 3파전 압축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모임 일부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받아 대선 판도를 ‘문재인 대 안철수’ 대결 구도로 만들려는 노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성회 ‘반딧불이’ 회장은 1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말에 안 전 대표를 한 번 만났다”며 “안보는 보수적으로 하고 사회 경제적으로 진보적으로 한다는 게 반 전 총장과 입장이 동일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직 차원의) 결정이 되면 다음 주 지지를 선언하고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도 최근 사석에서 “지금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한미관계, 한반도 정책을 수립하는 기간이다. 반 전 총장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반기문 역할론’을 강조해 왔다.
안 전 대표는 이 같은 보수층 지지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의 한 의원은 “안 전 대표가 13일 사석에서 ‘보수층이 나를 향한 지지로 움직이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도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도 ‘이젠 안철수밖에 없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천정배 전 대표가 이날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경선은 안철수 손학규 전 대표, 박주선 국회 부의장 등 사실상 3파전으로 압축됐다. 하지만 4월 5일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반발한 당원 20여 명이 항의하는 등 여진이 이어졌다. 안 전 대표 측도 수용 불가 입장을 낸 상황에서 명분 없이 수용할 수는 없다는 태도다. 안철수 캠프의 실장급 이상 구성원들이 일괄 사표를 내며 쇄신 작업에 들어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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