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식당서 샤워·폭언에 헌팅까지…” 한 식당 주인의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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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19일 14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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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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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식당 주인이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 때문에 "정신병이 걸릴 것 같다"며 박사모 회원의 만행 9가지를 고발했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소연 좀 들어주세요. 정신병에 걸릴 것 같아요"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을 서울 시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주 토요일마다 저와 제 직원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다"며 "박사모, 솔직히 이젠 태극기만 봐도 스트레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언제부턴가 저희에게 지옥 같은 주말이 됐다"며 "마음 같아선 박사모 출입 금지라고 써놓고 싶지만 겁이 난다. 상식이 안 통하는 분들인데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며 박사모 회원들의 9가지 만행을 나열했다.

먼저 글쓴이는 박사모 회원들이 "식당 화장실에서 샤워를 한다"며 핸드타월을 챙겨간다고 폭로했다.

또 눈이 많이 온 날을 회상하며 그는 식당에서 "젖은 양말을 석유 히터기에 하나씩 벗어서 걸어둔다"며 "신발 속 깔창처럼 넣어둔 젖은 신문지도 식수대 뒤에 버리다 직원한테 걸렸다"고 전했다.

무료 커피 자판기는 2시간을 못 버티고 동이 난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 손에 기본 네 잔씩 들고나가는 가 하면 가져온 텀블러에 리필까지"라고 토로했다.

글쓴이는 박사모 회원들이 "질서 유지가 전혀 안된다. 그냥 빈자리 보이면 막무가내"라며 "폭언과 반말은 기본 옵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혼란을 틈타 무전취식 하신 분만 어림잡아 10명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또 식당 내 다른 손님에게 설교도 한다고 푸념했다. 글쓴이는 "'대통령이 여잔데 감싸워야 하지 않느냐. 여자라 잘 모를 수도 있지 않느냐. 문재인, 안철수, 이재명을 처단하자. 계엄령이 답이다'라고 매장 안에서 설교를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외에도 고성방가, 화장실 매장 입구에서 담배 피우기, 밖에서 사들고 온 소주 식당 안에서 마시기 등을 폭로하며 질타했다.

글쓴이는 글 말미에 "이것 말고도 정말 많은데 여기까지만 적겠다"며 "처음에는 어르신들이고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라 생각해 예의 갖춰 대했는데 신념을 개뿔. 그냥 놀러온 것. 신나게 소리도 지르고 부킹도 하고 헌팅도 한다"며 질타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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