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감독 차은택 씨는 23일 현 정권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61·구속기소)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41)를 내연관계로 추측했다고 밝혔다.
차 씨는 이날 오후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검찰에서 최순실 씨와 고영태 전 이사의 관계에 대해 내연관계라고 진술했나”라고 묻자 “그렇게 추측된다고 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에 따르면, 차 씨는 검찰 조사에서 “2014년 7월~8월쯤 이른 아침에 고 전 이사가 만나자고 해 청담동의 한 레스토랑에 가니, 고 전 이사와 최 씨가 딱 붙어 아침식사를 하는 것을 보고 내연관계라고 의심했다”고 진술했다.
차 씨는 “제가 받아들일 때는 정상적이지 않았다”며 “일반적인 상황으로 안 보였던 제 느낌을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최 씨가 고 전 이사의 집에 갔더니 어떤 젊은 여자가 있어 최 씨가 화를 냈고, 이에 최 씨가 고원기획에 투자한 1억 원을 회수해 갔다고 고 전 이사가 말을 했나. 이를 보고 두 사람이 내연관계라고 생각했나”라는 취지로 질문했다. 차 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차 씨는 “고 전 이사가 눈물을 글썽이며 ‘죽고 싶다’고 해 왜냐고 물으니 (고 전 이사가)계속 ‘몰라도 된다. 그런 게 있다’고 했다”고도 했다.
다만 차 씨는 고 전 이사와 최 씨의 관계에 대해 “당시 상황을 보고 제가 느낀 감정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고 전 이사가 최 씨에게서 경제적 이익을 많이 취했나”라는 질문에는 “최 씨가 고원기획 투자금을 줬고, 그때 고 전 이사가 가방 만드는 회사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도 최 씨 본인이 투자했다고 했다”며 “고 전 이사의 사업에 최 씨가 투자했다는 것만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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