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朴대통령도 차명 폰 사용… 도청 위험성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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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19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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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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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 씨(61)에게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혐의를 인정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19일 박근혜 대통령도 차명 휴대전화를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정 전 비서관은 19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7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 ‘대통령도 차명 폰이 있느냐’는 질문에 잠시 망설이더니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최 씨가 박 대통령 취임 후엔 직접 전화통화를 하지 않고 정 전 비서관을 꼭 통했다고 한다’는 언급에 “저하고 연락한 건 제가 잘 알고, 두 분 사이 연락은 제가 모른다”고 답했다.


정 전 비서관은 ‘최 씨와 2013년 2월부터 22개월동안 대략 하루에 평균 2~3회 전화·문자 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 정도 수준으로 연락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네 맞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 씨와 차명전화로 연락했냐고 묻자 “네”라고 대답했다.

그는 차명 휴대전화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 “우리 정치의 좀 아픈 부분인데, 옛날부터 어느 정권이라고 얘기 안 해도 이전 정권부터 쭉 도·감청 논란이 있지 않았냐”며 “대통령과 통화하고 이런 부분이 도청 위험성이 있을 수 있어 저희 이름으로 사용된 걸(휴대전화를) 통해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또한 주로 업무용 휴대전화를 이용해 박 대통령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엔 “주로 업무용으로 하고 따로 구두로 말씀드리는 경우도 많고, 대통령과도 차명 휴대전화로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의 업무용·차명 휴대전화를 직접 휴대하는지 수행비서한테 맡기는지 묻자 정 전 비서관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 전 비서관은 “행사나 업무볼 때 (대통령이) 주로 꺼놓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님 전화가 꺼져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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