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박지원보다 당 대표 잘할 사람 없어…뉴‘DJP연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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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16일 10시 02분


사진=동아일보 DB
사진=동아일보 DB
국민의당 신임 당 대표에 4선(14·18·19·20대)의 박지원 전 비상대책위원장(75)이 15일 당선된 것에 관해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이 “그분(박 대표)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대표는 없다”고 평가했다.

이상돈 의원은 16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박지원 대표를 대신할 만한 당 대표감이 사실상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진행자가 ‘호남 인사인 주승용 원내대표에 박지원 대표까지 당의 얼굴이 되면서 호남 자민련 이미지가 굳어졌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있다’라는 말에 “그 논란은 크게 의미 없다”며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런 선거 결과가 호남의 다른 지역에서는 의석으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자생적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지원 대표가 지난 반년 동안 국민의당을 이런대로 끌고 오지 않았냐 긍정적인 면도 많이 있다”며 “정치라는 것이 신선함 가지고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규모가 작은 제3당이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이끈다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일반인들이 이미지 상으로 생각하는 박지원 대표하고 실제의 박지원 대표하고는 많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진행자가 바른정당과의 연대 여부에 관해 묻자 “2012년 대선만 해도 문재인 당시 후보와 이정희 통진당 당시 후보가 사실상 손을 잡았지만 대선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1강의 위치에 있는 후보를 꺾기 위해서는 97년 ‘DJP 연합’ 같은 구도를 많이 떠올린다”며 “파괴력이 있었지만 그것이 정치 철학적으로 적절한 것인가를 두고서는 말이 많다. 양면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주장한 ‘자강론(自强論)’에 대해서는 “맞는 말이지만 선거는 세력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96년 총선 때 전체 의석 290석 중 김종필 전 총리가 이끌던 자민련이 무려 50석을 차지했다”고 설명하며 “당시 당내에서는 ‘파워JP플랜’이라는 일종의 자강론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결국 김종필 총재는 DJP 연합으로 정권 교체 쪽에 가담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역사를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의 자강론 주장에도 불구하고 바른정당과의 뉴DJP연합)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봐야 한다.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표는 15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직에 선출됐다. 박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마지막 비서실장 출신이자 야당 비대위원장 3번, 원내대표 3번을 역임한 끝에 당 대표직을 처음 거머쥐었다. 박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이 빅 텐트이고, 플랫폼이다. 제3지대는 녹색지대, 국민의당이다. 우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박진범 동아닷컴 수습기자 euro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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