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일행, 덴마크 올보르 은신처서 급하게 이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1일 2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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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씨 일행이 덴마크 올보르의 은신처를 빠져나간 다음날인 11일 오전 하얀색 방역복을 입은 청소업체 직원들이 대형 트레일러를 단 차량 등 2대를 몰고 와 집을 청소했다. 이들이 집 안을 정리하며 내다버린 검은색 대형 쓰레기봉투는 20여 개에 달했다.

정 씨 일행은 뜯지도 않은 음식과 새 것과 다름없는 옷을 버려두고 집을 빠져나왔을 만큼 급하게 몸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쓰레기봉투를 열어보니 멀쩡한 새 라면 50여개와 미역, 가다랑어포, 즉석 카레 등 한국 식품들이 가득했다. 장기간 은신을 위해 미리 한국 음식을 잔뜩 준비해뒀지만 언론에 은신처가 발각되자 모두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집에서 쓰던 그릇 등 주방집기와 이불, 사이즈상 정 씨가 입었을 것으로 보이는 여성용 니트 등도 발견됐다.

한편 정 씨는 변호사를 통해 일체 언론과의 접촉을 거부했다. 정 씨의 덴마크 변호사 피터 마틴 블링켄베르그(peter martin Blinkenberg)는 이날 "지금은 (정 씨로부터) 사건에 대해 언론과 이야기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상태"라며 입을 닫았다. 하지만 이어 "물론 시간이 지나면 이런 입장은 변할 수 있다"며 "추후에 (정 씨나 변호사가) 입장을 밝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건이 장기화되고 대중의 분노가 잦아들면 언론을 통한 여론전을 펼칠 수 있다는 뜻을 풀이된다.
올보르=조동주특파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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