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혼자서라도 당에 남아 대통령 지키는 것이 신념”…탈당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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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10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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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아일보 DB
사진= 동아일보 DB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탈당 압박을 받고 있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경환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녘 경산도 한겨울의 추위는 피할 수 없는 모양이다"라고 운을 띄우며 “저에 대한 비판의 눈 회초리에 원망의 서릿발마저 더해지니 몸은 비록 남쪽 땅에 있지만 제가 느끼는 겨울은 몇 배는 더한 것 같다”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최 의원은 “지금은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절차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저보고 탈당하라는 말은 대통령의 탄핵을 당연시하고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라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혼자만이라도 당에 남아 대통령을 지키고 인간적 도리를 다하고자 하는 것이 저의 신념”이라며 “저 한 몸 맘이나 편하고자 대통령을 버리고 도망가는 일은 결코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자신의 ‘2선 후퇴’ 논란에 대해서도 최 의원은 “계파해체를 선언하고 지역에 내려와서 일체 중앙정치에 관여하지 않음으로써 ‘2선 후퇴’ 약속을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런 제가 당 개혁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 의원은 “정치적 책임과 정치적 결단은 저의 소신과 양심에 맡겨 두시고 당은 이제 제 탓은 그만하고 개혁하고 또 개혁하는 일에 전력을 다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누구든지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국민들의 노도와 같은 분노를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결국 안되면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하며 친박 핵심인 서청원 의원, 최경환 의원 등이 자진 탈당하지 않을 경우 출당 조치할 수 있음을 밝혔다.

박진범 동아닷컴 수습기자 euro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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