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거짓말’의 저자 김형희 한국바디랭귀지연구소 소장은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와 관련, “거짓말의 단서가 몇 가지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8)에 대해서는 ‘가장 완벽하게 거짓말을 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신체 언어 및 행동 심리 연구가인 김 소장은 이날 cpbc 가톨릭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뉴스 화면들이 훌륭한 데이터가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예전 워터게이트 사건 때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거짓말이 지금 미국에서 훌륭한 교재로 활용되고 있다”며 “그것과 맞먹을 정도로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자료가)우리 후세에게 교육하면 좋은 표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우선 지난 1일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일단 (박 대통령의)과장되고 어색한 손짓과 몸짓이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두 팔을 벌리고 손바닥을 보여주면서 열린 자세로 말할 때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세계 스피치 대회에서 우승을 한 사람이 강조했던 보디랭귀지다. 사람들에게 신뢰를 전달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면서 “자연스러운 것도 있었지만 과장되고 어색했던 보디랭귀지도 상당히 많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29일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를 언급하며 “그것을 분석해봤는데 확실치 않지만 거짓말의 단서가 몇 가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예를 들어서 0.2초 만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미세표정이라는 것이 있다. 그게 한 세 번 정도 나타났었다”며 “입술을 꽉 다무는 행위는 15번 나타났다. 그 외에도 입술을 먹는 행위 같은 경우도 한 번 정도 있었다. 거짓말 할 때 나타나는 단서”라고 지적했다.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최순실 씨(61·구속기소)에 대해서는 “음성 같은 경우 제한적인 정보라서 거짓말인지 진실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육성 녹음만 공개돼 정확한 분석이 어렵다는 것.
그는 “물론 사용하는 말의 내용이라든가 단어 수, 목소리, 톤, 빠르기, 침묵시간 이런 저런 정보가 있지만 거짓말의 단서는 얼굴이라든가 보디랭귀지를 통해서 많이 나타난다. 그래서 음성만으로는 판단하기 좀 어렵다”고 부연했다.
김 소장은 ‘청문회에서 가장 쉽게 거짓말이 드러난 증인’으로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38)를 꼽았다. 그는 “증인들 중에서 나이도 어리고 거짓말에 능숙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거짓말을 가장 완벽하게 한 것처럼 보인 증인은 누구였을까? 시종일관 ‘모르쇠’와 부인으로 일관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었다.
김 소장은 “26시간 정도 분량의 영상을 분석했었는데 입술에 침을 바르는 것, 침을 삼키는 것, 몸을 앞뒤로 움직이는 것. 그리고 특정 순간에 눈을 자주 깜빡이는 행위. 이런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실장이)거짓말을 잘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분이 예전에 중앙정보국에서도 일했고, 검사, 변호사로도 활동했었다. 심문기법을 안다”며 “저도 질문하는 기법에 대해 나름대로 연구를 했다. 그리고 거짓말 잘 찾아내는 법, 거짓말 잘 하는 법, 이런 것들을 알고 있다 보니까 김 전 실장도 거짓말을 잘 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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