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씨는 2014년 최 씨가 카페 테스타로싸 판권을 오스트리아 뷔델사로부터 사는 과정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그는 “최 씨가 ‘커피숍을 하고 싶은데 유럽에서 수입할 수 있는 상표를 알아보라’고 해서 뷔델과 다리만 놔 줬다”며 “그 대가로 300만 원을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2015년 7월부터 최 씨가 독일에서 운영한 비덱스포츠와 더블루케이 법인 설립과 그 과정에서 삼성과 오간 계약, 말 구입 과정 등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며 함구했다. 다만 “비블리스 승마장에 가서 전기요금, 쓰레기 처리 등과 관련해 통·번역을 해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최 씨가 돈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는 모른다”며 “돈 많은 강남 아줌마 정도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씨 재산 10조 원설에 대해서는 “자금 세탁에 엄격한 독일 시스템상 500개 페이퍼 컴퍼니와 10조 재산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씨를 만난 걸 후회하느냐는 질문엔 “이럴 줄 알았으면 밥도 같이 안 먹는 건데”라며 “많이 후회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동안 이 사건에 끼지 않기 위해 피해 다녔는데 지금은 진작 해명하지 않은 게 후회된다”고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윤 씨는 정 씨를 중학교 때 처음 봤다고 했다. 그는 “최 씨는 나를 윤 대표로, 정 씨는 엄마가 있으면 ‘아저씨’, 엄마가 없으면 ‘오빠’로 불렀다”고 설명했다.
정 씨는 2일 덴마크 올보르 재판정에서 기자들이 윤 씨에 대해 묻자 “그분은 저와 연락하기 싫어하시는 분”이라며 섭섭함을 토로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윤 씨는 정 씨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는 “(내가) 엄마와 친하니까 자기도 도와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이내 표정이 어두워졌다. 윤 씨는 “그 엄마 심부름하기도 귀찮은데, 제가 스무 살짜리 딸내미 심부름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 엄마 통해서 동물가게 어디 있느냐, 개밥을 어디서 사느냐 그런 거 묻는데”라고 말한 뒤 혼잣말로 “아휴, 귀찮아”라고 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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