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의 핵심 요직인 국방정책실장(1급)이 올해 조기 대선 때까지 현역 직무대리 체제로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정책실장은 국방부 장관을 보좌해 대미관계와 대북 군사현안 등 국방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직위다.
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조만간 물러나는 류제승 국방정책실장의 후임으로 위승호 국방대 총장(육군 중장·육사 38기)을 기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방정책실장은 주로 예비역 중장급 인사가 맡아왔다. 군 당국자는 “(한 장관이) 최근 복잡한 정국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르면 올 상반기 안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이 헌법재판소에서 선고되고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군 고위직을 정식으로 임명하기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얘기다. 다른 소식통은 “조기 대선 이후 국방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 등 변수가 많아 자칫 ‘6개월짜리 정책실장’이 될 수 있어 적임자를 찾기가 힘들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미 전략무기의 상시 순환배치 등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문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동맹현안 조율 등 주요 국방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이를 총괄할 주요 직위를 반년 가까이 직무대리 체제로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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