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주류, 29명 탈당 공식 선언···나경원 “신당 합류 잠정 보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7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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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주류가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비박계 의원 29명은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보수신당(가칭) 추진을 선언했다. 탈당에는 강길부 권성동 김무성 김성태 김세연 김영우 김재경 김학용 박성중 박인숙 여상규 오신환 유승민 유의동 이군현 이은재 이종구 이진복 이학재 이혜훈 장제원 정병국 정양석 정운천 주호영 하태경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 의원이 참여했다.

이혜훈 의원은 개인 사정으로 기자회견에 불참했으며 비례대표 신분으로 탈당을 할 수 없는 김현아 의원도 참석했다. 이들은 내년 1월 24일까지 개혁보수신당을 창당할 예정이다. 탈당파는 당초 밝힌 34~35명 보다 적었지만 원내교섭단체 구성(20명)은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이들은 정병욱, 주호영 의원이 낭독한 분당 선언문을 통해 "여당의 일원으로서 국민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정권을 주권자의 뜻에 부응하는 정권이 되도록 만들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 깊은 반성과 함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개혁보수신당은 새누리당을 망가뜨린 '친박패권주의'를 극복하고 진정한 보수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새롭게 출발한다"며 '진정한 보수의 구심점'이 되고, '질서 있고 안정된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들은 개혁보수신당이 추구하는 보수의 지향점으로 "더불어 사는 포용적 보수,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먼저 챙기는 서민적 보수, 부정부패를 멀리하는 도덕적 보수,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책임지는 보수, 동행하는 보수"라고 밝혔다.

개혁보수신당의 분당 선언문에는 유승민 의원이 지향하는 개혁 보수의 방향이 그대로 담겼다는 평가다. 특히 그동안 유 의원이 강조한 '안보는 보수, 경제는 개혁' 노선이 담겨있다. 주요 정책 방향으로는 "법과 원칙을 지키는 기업들은 적극 지원하되,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재벌들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는 엄벌하도록 하겠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공정한 규칙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민주화를 추구하면서 혈연, 지연, 학연에 좌우되는 정실자본주의를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 "안보에 있어서는 어설프고 감성적인 접근을 배격하며, 강한 국방력만이 국가안위를 지킬 수 있다는 원칙하에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하고 단호한 응징태세를 갖추도록 하겠다"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신당 창당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온 나경원 의원은 신당의 정강정책 노선 등을 이유로 신당 합류를 잠정 보류했다. 나 의원은 이날 "지금의 새누리당과는 함께 할 수 없음이 명백하다. 다만 개혁보수신당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앞서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유승민 의원이) '안보는 우클릭, 경제는 좌클릭'이라는데 이게 신당이 지향해야 할 것인가, 아니라고 본다"며 "우리가 보수의 원류가 돼야 하고, 다만 책임성과 도덕성을 보완하고 공동체 책임을 강조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탈당파에 대한 재 뿌리기에 나섰다. 정우책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탈당 관련 발언을 쏟아냈다. 정 원내대표는 "당초 35명의 탈당자가 있을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지만 오늘 그 숫자를 확인해보겠다"며 "만약 그 숫자 채우지 못한다면 1차 탈당이 실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그 배경으로 "인명진 정우택 표 개혁안이 그분들에게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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