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기춘·조윤선 시간 끌지말고 자백하라…유진룡 고백, 용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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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7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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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더불어민주당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시간 끌지 말고 자백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27일 오전에 열린 현안 브리핑에서 "소문으로만 떠돌던 문화계 블랙리스트 실체가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어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장관 재임 내내 김기춘 비서실장의 지시사항이 수시로 내려왔고, 정무수석실이 작성한 수백 명의 이름이 적힌 A4 용지를 교육문화수석실로부터 전달받은 사실을 털어놨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26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수백 명으로 시작된 블랙리스트가 만 명이 되는 데는 불과 몇 개월이 걸리지 않았고, 두 차례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 직접 문제제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 대변인은 "박영수 특검은 이 같은 정황을 파악하고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자택 및 집무실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던 두 사람의 실체가 드러나는 건 이제 시간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전 미국 연방대법관 루이스 브랜다이스의 말을 인용하며 "범죄는 전염된다. 정부가 범법자가 되면 법을 경시하는 풍조가 생기고 만인이 만인의 법을 들고 나오면서 무질서가 판을 친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김기춘, 조윤선. 그들도 누군가로부터 전염되어 위증을 했겠지만, 권력에 취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을 전염시켰는지는 이제라도 국민 앞에 죄를 고백할 것이다"며 강조했다.

또한 유 전 장관의 폭로에 대해선 "늦었지만 용기 있는 고백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유 전 장관의 폭로가 메가톤급"이라며 "세월호 참사 이후 전격적으로 단행된 해경 해체와 국민안전처 신설이 박 대통령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어 "유 전 장관에 따르면, 국무회의라는 게 돌아가며 한마디씩 하는 것뿐 회의라고 볼 수도 없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서면보고를 고집했던 맥락이 이해되는 지점이다"며 꼬집었다.

또한 유 전 장관이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유 전 장관에게 직접 체육계 인사 청탁을 해온 사실과, 거절하자 바로 김기춘 비서실장의 전화가 오더라는 경험'을 폭로하며 "청문회 나갔으면 김 전 실장의 따귀를 때리고 사고를 일으킬까 걱정돼 자제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그 심정이 이해되고도 남는다고 공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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