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세월호 당일 朴대통령 매우 피곤해 했다, 그 날만 유독 일정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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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7일 0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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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행적에 관해 입을 열었다.

26일 남부구치소에서 진행된 ‘최순실 국조특위’ 여야 의원들과의 비공개 면접신문에서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의 일정이 그 전후로는 빡빡했는데 그 날만 유독 일정이 비어 있었다", "박 대통령은 매우 피곤해했으며 관저에 있었다"고 밝힌 것으로 여야 의원들이 전했다.

신문에 참여했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전 비서관이 그날 오후 2시가 지나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관저로 가서 박 대통령을 직접 봤다고 처음에 말했다가 나중에는 대면했는지 인터폰으로 대화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미용시술 의혹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정 전 비서관은 억울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말하면서도 멍자국의 존재, 미용 시술의 존재 등에 대해 그런 사실이 있었는지,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대답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미용사를 부른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처음엔 "(제가) 직접 불렀다"고 했다가 "제 지시하에 미용사를 부른 것으로 기억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갈 것이 예정돼 있어서 미리 부른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 말씀자료'가 최순실씨에게 전달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 "최씨가 의견을 말하고 밑줄을 치면서 수정했다"고 밝혔다.

최씨가 정부 인사에 관여한 사실에 대해선 부인했지만 "인사 발표안에 대한 내용 수정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고 답했다고 박범계 의원이 전했다.

그는 "최씨는 박 대통령이 신뢰하고 잘 아는 분이라 많이 상의했다"면서 "공식적인 직함을 가진 분이 아니고 뒤에서 돕는 분이라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나 우병우 민정수석에게 보고를 안 했다"고 했다.

정 전 비서관은 또 현재의 심경에 대해 "운명으로 생각한다"며 "퇴임 후에도 박 대통령을 모실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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