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비대위원장에 인명진…“새누리는 엄마 보호속에서 자란 아이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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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3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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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비대위원장에 인명진 목사를 선임했다. 인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친박계 인사들과는 상대적으로 불편한 관계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혁명적 수준의 새누리당 혁신을 통해 보수 혁신과 대통합의 절체절명의 과제를 이룰 비대위원장으로 인명진 목사이자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모시려 한다"며"인명진 목사께서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셨다"고 발표했다.

인명진 목사는 1970∼1980년대 재야 노동운동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1974년 대통령 긴급조치 제1호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은 그는 재심을 통해서야 무죄를 선고 받았다. 또 1987년 6월 항쟁 당시에는 국민운동본부의 대변인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2006년 '강재섭 대표' 체제 당시 한나라당 개혁 차원에서 중앙윤리위원장으로 영입됐으며, 당 대선후보검증위원장 등을 맡았다.

당시 윤리위원장 취임 후 인 목사는 성추문, 논란 발언 등 문제행위를 조금이라도 한 인사들이 적발되면 가차없이 윤리위에 회부시켜 징계를 단행시켜 '한나라당의 저승사자'라고도 불렸다.

특히 박근혜 정권 출범 이후에도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곧 밝혀왔다는 점에서, 친박 진영으로부터 '반박 인사'로 불려왔다.

4·13 총선 패배 이후에는 새누리당을 향해 "어미니의 보호를 받는, 어머니가 모든 것을 다 결정해주는 그런 상황에서 자란 아이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개헌에 대해서도 힘을 실어왔다. 인 목사는 앞서 '개헌, 우리 시대의 과제'란 주제로 열린 국가전략포럼 토론회'에서 "국민들은 이미 30년간 유지해온 87년 정치체제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새로운 정치체제를 투표로 결정했다"며 "새로운 정치질서를 법제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인 목사는 비대위 구성 전권을 갖고 앞으로 비대위 활동에 있어서도 전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연말 안에 비대위 출범을 목표로 인 목사와 비상대책위 구성과 활동에 관한 구체적 상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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