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은 키친 캐비닛’ 해명에…“치킨 캐비닛이라 하면 이해해줄게” “아바타였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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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9일 1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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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최순실은 키친 캐비닛”

사진=동아일보DB
사진=동아일보DB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국정 농단 의혹의 핵심인 최순실 씨(60·구속 기소)와의 관계를 ‘키친 캐비닛(Kitchen Cabinet)’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키친 캐비닛’은 부엌이라는 뜻의 키친과 내각(內閣)을 의미하는 캐비닛을 합친 말로, 미국에서 대통령이 격의 없이 조언을 듣고 의지하는 비공식 자문위원들을 가리킨다.

박 대통령은 “통상 정치인들은 연설문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너무 딱딱하게 들리는지, 현실과 맞지 않는 내용이 있는지에 대해 주변에 자문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최 씨의 의견을 들은 것도 같은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리안 ‘@chu***8’는 “‘의견 청취였을 뿐’이란다. 대면도 잘하지 않으면서 의견청취? 최순실이 의견 한번 더 청취 했으면 나라 절단 났겠다”고 꼬집었다.

트위터리안 ‘@willow****’도 “뻔뻔한 거야? 무식한 거야? 그것도 아니면 멘탈이 강한 거야? 세상에 뭐 이런 인간이 다 있지? 순시리(최순실)가 시녀가 아니라 박근혜가 순시리 아바타였던 거잖아”라고 맹비난했다.

이와 함께 “치킨이 키친 캐비닛을 이용했나 보네요”(트위터리안 @isk****), “치킨 캐비닛 이라고 하면 이해해 줄게”(@ohmy****)이라고 비꼬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지인(知人)의 항변권’을 내세운 것을 두고도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박 대통령은 답변서에서 최 씨를 지인이라 칭하며 “지인의 의견을 일부 반영했더라도 사회통념상 허용되는 것이고, 역대 대통령도 같은 방식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본인이 개인적 이득을 취한 바 없고, 최 씨의 사익 추구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며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서 최 씨 등이 관여한 비율을 계량화하면 1% 미만”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1%는 죄가 아닌가?”라며 “결국 스스로 죄를 인정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누리꾼들은 “남의 집에 100만 원이 있어서 1만 원만 들고 나왔는데 이건 절도가 아니다? 이 논리인 거야?”(네이버 아이디aza2****), “0프로여야 한다고”(lucy****), “밝혀진 게 1% 미만이겠지. 앞으로 99%도 밝혀지겠지”(ddor****), “1%는 죄를 스스로 인정한 거다”(sch0****)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나마 남아 있는 동정심 마저도 사라지게 하는 어리석은 답변”(hyuk****), “손으로 사람 죽이면 손만 구속하냐? 꼬리자르기 하지 말고 대가리까지 모조리 구속시켜라”(beck****), “덕분에 9차 촛불집회 많이 모이겠네”(sake****), “이래서 유체이탈, 유체이탈 하는가보군요”(navy****), “최순실을 몰랐다고 할 판이다”(jisu****), “아무말이나 막 하면 헌법 재판관들이 ‘아 그렇네요’ 하고 받아줄 거라고 생각하나보다”(gala****)라며 박 대통령의 답변서 내용에 황당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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