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김정일에 편지, 박사모도 ‘종북 추종자’ ‘빨갱이’ 맹비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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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9일 08시 45분


박근혜 편지 
박사모 홈페이지 캡처
박근혜 편지 박사모 홈페이지 캡처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가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 시절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에 비난을 쏟아냈다. 해당 편지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김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라고 착각했기 때문.

지난 17일 박사모 홈페이지에 올라온 편지에는 “(김정일) 위원장님께 드립니다. 위원장님을 뵌지도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저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쓰여있다. 이와 함께 ‘북남이 하나 되어’ 등의 표현으로 북한 체제를 인정하는 듯한 문구도 있었다.

이에 박사모 회원들은 문 전 대표를 ‘종북 추종자’ ‘빨갱이’ ‘처단하라’ 등의 거친 글로 비난했다.

하지만 이 편지는 문 전 대표가 아닌 박 대통령이 쓴 것으로 확인됐다.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유럽·코리아재단 이사 자격으로 김 위원장에게 협조를 구하기 위해 보낸 편지였던 것.

박 대통령이 쓴 것으로 알려지자, 해당 글은 삭제됐다가 18일 다시 올라왔다. 게시자는 “지금 다음 네이버에 실검 1위가 ‘박근혜 편지’다. 이게 오히려 대통령님이 쓴 거라고 온 세상에 알리는 일이 돼버렸다”며 “정말 창피하다”고 한탄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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