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최순실 전화 지시 녹음파일’ 추가 공개 “왜 폭로 못 막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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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5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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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최순실 씨가 측근들의 ‘폭로’가 나오기 시작한 10월, 독일에서 이를 보고받고 후속 대책을 논의하는 육성이 담긴 녹음파일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추가로 공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열린‘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에게 ‘재단의 특검 및 국정조사 대응방침’ 문서에 대해 질의했다.

박 의원은 "대응방침 누가 작성했나? 본인이 작성했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 나온다. 대통령 탁핵소추 진행 절차까지 재단에서 왜 작성 하나? 정 이사장이 만들었다고 보기 힘든 부분이다. 이 서류 누가 줬냐?"라고 추궁했다.

이에 정 이사장은 "제가 직접 작성했다. 언론보도라던지 국회에서의 관심사 이런 부분에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판단해서 문건을 만들었다"며 "정치에 대해서 잘 몰랐던 내가 재단 들어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정무적인 일. 이사장으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것인지가 저의 최대의 관심사였다. 그래서 문건 만들 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최순실이 독일에 체류하고 있었을 당시의 녹음파일을 들려주겠다"며 파일을 틀었다.

여기에는 최 씨가 한 남성에게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의 폭로를 왜 못막았냐'고 묻는 부분이 나온다. 정현식은 최순실이 재단의 실 소유주라고 언론에 폭로한 인물이다.

(녹취록 1) 최순실: (정현식)사무총장이 뭐라고 얘기했다는거야 그럼? 내가 SK를 들어가라고 했다고?
통화상대 A씨: 네 회장님이 지시를 했고. 최순실씨가 지시를 했고, 박헌영 (K스포츠재단)과장이 기획서를 만들고, 박헌영 과장하고 본인하고 그 기업을 방문했고, 안종범 수석이 또 확인전화가 왔다 잘됐냐고, 이거를 다 얘기한겁니다 벌써. 가장 중요한 부분들을.
최: 그럼 어떻게 해요. 국가 그걸로 가겠네?

(녹취록 2)최: 왜 정현식 총장이 얘기한걸 못막았어?
A: 아니 저기 정동춘 이사장님하고 김필승 이사님도 막으려고 했는데 본인이 너무 완고해가지고.
최: 어휴....

(녹취록 3) 최: 그거를 얘기를 좀 짜보고 그리고 그쪽에서 안수석하고 얘기를 했다는데 그게 뭐 말이 되느냐. 그리고 그 사람이 무슨 감정으로 얘기를 했는지 안은 지금 뭐라 그런대요?
A:안수석은 지금 어저께 기사로는 교체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그 뭐야 지금 청와대..
최: 교체?

(녹취록 4)최: 우리는 뭐 SK에서 지시받고 그런적이 없고 한번 부탁을 해보라고 그래서... SK가 어떻게 얘기했다고?
A: 정현식 사무총장이 그렇게 얘기한거죠. 아까 전에 말씀드렸듯이.
최: 뭐라고.


박영선 의원은 “정동춘 이사장은 지금까지 뭔가를 감추려고 하려는 사람이다”라고 말했고, 정 전 이사장은 “아니다”라며 “막으려고 했다는 건 본인의 주관적 판단이라 생각한다. 난 정현식 사무총장이 한겨레 신문 (폭로)인터뷰 하기 2주 전 한 번 식사한 적이 있다. 본인은 자기한테 청문 요청이 오면 숨김없이 얘기하겠다고 해서 토 달지 않고 소신껏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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