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청문회]‘최순실 단골병원 해외진출 반대’ 정기택 “‘위(靑)’의 뜻이라며 권고 사직 통보”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2월 14일 11시 51분


코멘트
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정기택 전 보건산업진흥원장은 14일 ‘비선실세’ 최순실 씨(60·구속기소)의 단골 성형외과의 해외 진출이 실패한 것과 관련, 청와대가 ‘인사 보복’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복지부 인사담당자가 저에게 찾아와 ‘위의 뜻이니, 거취를 정해달라’고 했다”고 시인했다.

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하며, “‘위’는 누구냐’”는 질문에 “(인사담당자가) 청와대라고 했다”고 답했다.

앞서 정 전 원장은 지난해 7월 건강상의 이유로 갑자기 진흥원장직에서 물러났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의료계 해외진출을 지원을 담당했는데, 당시 정 전 원장이 최순실 씨의 단골 성형외과인 김영재 원장의 중동 진출을 강하게 반대한 바 있어 청와대의 경질에 따른 보복성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은 또 정 전 원장에게 “해당 회사는 불량업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지원 불가능한 회사인데, 국가가 해외진출업체로 추천하고 예산을 지원하라고 압력을 넣었다. 기가 막히다”며 “증인은 당초 2015년 중동순방 멤버였는데, 막판에 배제됐다는데 맞느냐”고 질의했다.

정 전 원장은 이에 “네. 청와대 지시라고 들었다”며 “(짐작할만한 다른 사유는) 특별히 없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기가 막힌 것은 정 전 원장 외에도 이 일에 관여된 보건복지부 공무원들도 모두 좌천됐다”며 “이걸로 끝나지 않고, 중동순방이 끝난 뒤에는 진흥원이 5개월동안 대규모 감사를 받았다. 심지어 D등급이었던 진흥원은 정 전 원장 취임 이후 B등급을 받았는데, B등급을 받은 지 이틀만에 표창을 받아야 할 정 전 원장이 사퇴 압박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정 전 원장은 권고사직을 받은 시점에 대해 “(B등급을 받은) 직후(사퇴 권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최순실 측근 회사를 지원하라는 지시를 거부한 데 따라 자신이 중동순방에서 배제됐고, 그 연장선에서 사직까지 압박 받았다는 주장이다.

정 전 원장은 “저는 학자로서 20년동안 연구한 것을 국가를 위해 실천해보고자 열심히 일했다. 기회를 박탈당한 것은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며 “현 시점에서 안타까운 것은 16개월 짧은 기간이었지만, 당시 아부다비에서의 계약을 마무리짓지 못한 게 아쉽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