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비박 겨냥 “비겁자들 여러 번 죽게 될 것…종북 부역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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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4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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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친박계 김진태 의원이 “난 한번 죽지만 비겁자들은 여러 번 죽게 될 것”이라며 박근혜대통령 탄핵에 앞장 선 비박계를 정조준했다.

김진태 의원은 14일 트위터에 ‘성문을 열어준 사람들과 당을 함께 할 수 없다’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이날 의원총회 발언을 공개했다.

그는 “설사 탄핵이 의결되더라도 우리를 밟고 가라고(over my dead body) 버텼어야 하는데 성문을 열어준 사람들이 있다. 그러고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마주 앉아 있다”며 탄핵안 가결에 동참한 당내 비박 인사들을 겨냥했다.

이어 “요새 친박 부역자(附逆者)란 말도 들린다”며 ‘부역자’란 나라의 반역에 동조 가담한 사람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친박이 아무리 주홍글씨라고 해도 나라를 팔아먹진 않았다. 뭘 좀 아시고 말했으면 좋겠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나라의 운명은 풍전등화다. 어떻게 여기까지 온 나란데 종북좌파들에게 넘겨주게 생겼다”며 “이번 적극적인 당내 탄핵 찬성파야 말로 이들의 부역자”라고 맹비난을 이어갔다.

또 보수의 변화와 혁신을 외치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보수를 어떻게 하겠다는 말은 제발 삼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가 뭔지나 알고 그러시나? 대한민국 보수는 김정은 폭압정권을 주적(主敵)으로 여기고 싸우는 사람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합리적인 보수’를 표방하는 인사들을 겨냥해서는 “합리적인 보수? 그럼 여태 보수가 불합리했단 말인가? 자유민주주의냐 북한전체주의냐 선택이 있을 뿐”이라고 맹공했다.

이어 “국민들은 제발 싸우지 말라고 한다”면서도 “그럼 이석기와도 싸우지 말고 화합해야 하나? 자기 당 소속 대통령을 제 손으로 탄핵한 사람들과도 화합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고름 그냥 둔다고 살 되는 거 아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또 비박계가 자신을 ‘친박 8적’으로 규정하고 당을 떠나라고 요구한 것을 언급하며 “부족한 사람을 중진반열에 넣어줘서 고맙긴 한데 내가 그렇게 부담스러웠을까? 국회의원 되고 나서 자나깨나 종북척결 외친 죄밖에 없는데 좀 서운하다”고 말했다.

앞서 12일 비박계는 비상시국회의를 통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을 ‘친박 8적’으로 규정하고 “국정을 농단하고 민심을 배반하고 그리고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를 방기한 최순실의 남자들은 당을 떠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아울러 김진태 의원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며 자신은 새누리당을 떠날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난 이미 새누리호와 함께 가라앉겠다고 한 사람”이라면서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한번 죽는 인생”이라고도 강조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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