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와 탈당 남경필 “與 지도부 ‘사이비 종교집단’ 같아…20명 이상 탈당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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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22일 09시 08분


사진=남경필 경기도지사/동아일보DB
사진=남경필 경기도지사/동아일보DB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과 함께 22일 탈당 선언을 예고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도부가) 진짜 바라는 건 본인의 사익이 아닌가 그런 의심까지 갖게 한다”면서 “실제 행동하실지는 잘 모르겠지만 (당내에 탈당을) 고민하시는 분은 (20명) 더 된다”고 말했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제가 그동안 몸담고 사랑했던 새누리당이 옛날, 그것도 아주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아 너무 슬프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남경필 지사는 탈당과 관련해 “과거에 우리 새누리당이 했던 잘못들 하고는 깊이나 넓이나 다른 것 같다”면서 “이번에는 대통령의 잘못을 비호하고 있고, 대통령에게 고언을 드리기보다 ‘우리가 뭐 잘못 했냐’ 이런 태도로 나오니까 ‘더 이상 우리에게는 기회가 없다’, ‘시간도 얼마 없다’ 이런 긴박한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등 지도부가 사퇴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지도부에) ‘마치 사이비 종교집단 같다’ 이런 얘기도 했다”면서 “나라가 어떻게 되든, 당이 어떻게 되든, 대통령이 어떻게 되든 사실 진짜 바라는 건 본인의 사익이 아닌가 그런 의심까지 갖게 한다”고 꼬집었다.

당내에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 의원이 얼마나 되느냐는 물음엔 “많이들 계신다”면서 “(탈당은)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 교섭단체 성립 최소인원인 20명 정도가 되느냐는 질문에 “실제 행동하실지는 잘 모르겠지만, 고민하시는 분은 더 된다”면서 “저도 마음을 먹는 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누구누구 이름을 얘기하거나 몇 명을 담보할 순 없지만, 긴 호흡으로 보면 지금 새누리당이 수명을 다했고 이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시대 흐름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당의 모습에 대해선 “말씀드린 대로 이제 정당도 새로워져야 하고, 정치도 새로워져야 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실제로 현재 정당과 현재 정치 구조가 국민들이 괴로워하는 문제를 풀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대선 출마 고민에 대해 “‘대선 출마 한다, 안 한다’ 이런 얘기를 할 마음이 아니다”면서 “지금은 어떻게 정치를 확 바꾸고 새로운 틀의 정당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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