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에 가서명,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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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4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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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에 가서명,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맹비난
이재명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에 가서명,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맹비난
야권의 대선후보로 떠오른 이재명 성남시장은 14일 한일 양국이 이날 일본 도쿄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에 가서명하는 것에 대해 “미쳐도 정말 단단히 미쳤다”고 맹비난했다.

이 시장은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 “구한말에 무능한 황제와 지도자들이 일본의 강압에 의해서 나라 팔아먹고 있던 상황”이라고 비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한일정보보호협정 가서명 한다는데 손님 행세하던 사람이 도둑임이 드러나서 쫓겨나는 마당에 물건 한 개라도 훔쳐 가려고 허둥지둥 하면서 물건 챙기는 것 같다”며 “뭐가 그리 급해서 한국군사정보를 팔아먹는 정보보호협정을 급박하게 체결하는지(납득하지 못 하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대한민국을 수 십 년 침공 지배했던 또 하나의 실질적인 적국인데 과거사 문제 하나도 정리 안 되고 한 상태에서 일본에다가 군사정보를 팔아먹으려고 저렇게 허둥지둥하는 걸 보면 저게 미쳐도 정말 단단히 미쳤다”고 질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다른 라디오방송에 출연, “일본은 과거에 여러 가지 잘못이 있고, 우리 국민들 사이에 군국주의화에 대한 경계심이 많은 만큼 용납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한편 야당 지도부도 강력 반발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판국에 국방부가 오늘 군사정보보호협정에 가서명하겠다는데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며 "가서명을 하면 서명에 참여한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 또는 탄핵 절차를 밟겠다"고 경고했다.

우 원내대표는 "거리에 나온 100만 촛불민심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실패와 일방통행에 분노하고 한국의 국정운영을 근본적으로 바꾸자는 분출이었는데 어떻게 국민이 반대하는 협정을 일방적으로 관철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느냐"며 "민심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분명히 말하지만 민심을 거스르고 일방통행식 정책을 관철한 관료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가서명하면 야 3당이 한민구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협의해 야 3당 원내 수석부대표 회담을 열어 대표 간 회동 일정 및 탄핵·해임건의안 발의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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