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박근혜 대통령, 총리임명 후 사임한다는 퇴진일정 발표해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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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4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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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동이일보DB
박지원. 동이일보DB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모인 100만 명의 시민(경찰 추산 26만)들이 요구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이라며 “퇴진 일정을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14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촛불 민심이 요구하는 건 “한마디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이라고 규정했다.

“100만의 촛불 시민들이 질서정연하게 아이들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이런 집회를 보고도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아직도 우왕좌왕하고 있고, 무슨 길을 도모해 보려고 하는 것은 성난 민심을 모르는 것”이라는 비난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또 한 차례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것이라는 계획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는 자꾸 설명하려고 하고 빠져나가려고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냈다.

“‘모든 것은 제 탓입니다. 모든 것으로 잘못했기 때문에 물러나겠습니다.’(라고 해야 한다)”며 “그리고 퇴진하면서 국정 공백을 남겨서는 안 되지 않나? 그래서 여야당 영수회담을 통해서 총리를 임명하고 물러가겠다, 이런 퇴진일정을 발표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지원 위원장은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좋은 퇴진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첫째는 새누리당을 탈당해야 된다. 그래야 공정성과 진정성이 담보되는 것”이라고 말한 뒤 “두 번째는 여야대표들과 영수회담을 통해서 총리를 합의, 추천해야 된다. 그리고 이 총리는 우병우 사단, 최순실 사단의 인적 청산 후 조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조각 후에 대통령께서는 검찰수사와 국회의 국정조사와 별도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것이 이루어지면 질서 있는 퇴진을 하겠다’ 이렇게 밝히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는 그럴 가능성은 없고, 청와대나 친박 일부 의원들의 하는 것을 보면 또 국면을 모면해 보려고 하면서 마치 책임을 정치권에 넘기고 빠져나가 보려고 하는 그런 꼼수가 보이지 않을까?”라면서 “그렇게 되면 촛불은 전국에 더 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지원 위원장은 “지금 현재 황교안 총리를 놓고 만약 하야한다거나 탄핵을 당하면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한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아니겠느냐? 박근혜 정권의 연속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먼저 대통령께서 탈당하고 자유스러운 정치적 입장에서 새누리당, 민주당, 국민의당 대표와 만나서 총리를 추천해서 합의해서 임명을 하게 되면 국회에서 인준도 쉽게 될 것이고 그렇게 한 다음에 결정이 돼야 하는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아울러 그는 검찰이 이번주 내에 박 대통령을 수사하겠다고 청와대에 알린 데 대해선 “검찰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검찰 스스로 결정해서 현직 대통령 예우 갖추고 수사해야지 모든 것을 청와대에 물어서 하겠다고 하면 지금도 청와대 지배 받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몸통 중에 몸통인 최순실은 (관련혐의를) 줄기차게 부인하고 있다”며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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