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부동산 서둘러 현금화 시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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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강남 빌딩 2채-청담동 빌라 등 檢소환 앞두고 매물로 내놔
차씨 동서도 최근 빌라 매도 주목… ‘차은택과 친분’ 박명성 융합본부장 사퇴


 검찰 소환이 예정돼 있지만 아직까지 중국에 머물고 있는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7)과 일가의 부동산 현금화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차 씨는 최근 각각 70억 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개인 빌딩 두 채, 25억 원 상당의 청담동 빌라를 매물로 내놨다. 차 씨의 회사인 아프리카픽쳐스의 핵심 관계자는 “차 대표의 개인 소유 부동산을 처분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도 “전문 컨설턴트나 기획부동산을 통해 (매각이) 추진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차 씨의 아내인 오모 씨(47)는 4일 서울 강남구의 한 보험회사에서 남편 명의의 보험을 담보로 1억5000만 원을 대출받았다.

 차 씨의 동서로 알려진 유모 씨(53)가 부동산 자산을 현금화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 유 씨는 12억 원 상당의 서울 서초구 고급 빌라를 2일 매도했다.

 유 씨는 그동안 차 씨와 가깝게 지냈다. 차 씨, 미르재단의 이성한 전 사무총장(44), 김성현 전 사무부총장(43)과 함께 2014년 6월 최순실 씨의 별장이 있는 강원 홍천군의 한 고급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쳤다. 차 씨가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기 두 달 전이다. 유 씨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아프리카픽쳐스에서 ‘기타 비상무 이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가인 유 씨가 차 씨의 비선(秘線)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차 씨의 부동산 현금화 소식이 알려지자 아프리카픽쳐스 관련 업체들도 움직임이 빨라졌다. CF영상 제작업체인 E사는 4일 차 씨의 논현동 빌딩에 대해 약 2억 원의 가압류를 설정했다.

 한편 차 씨와 친분이 있다는 소문에 휩싸인 박명성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53)은 위촉 5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7일 “박 단장이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3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4일 양 부처가 협의해 사표를 수리하고 해촉했다”고 밝혔다.

김배중 wanted@donga.com·신수정 기자
#차은택#아프리카픽쳐스#현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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