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한솥밥’ 정태인 “김병준, 아이디어도 이론도 없는 사람”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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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2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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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동아일보DB
사진=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동아일보DB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와 참여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한 정태인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2일 김병준 후보자에 대해 “영민한 대통령 밑에서도 한 게 없는 사람”이라고 혹평했다.

참여정부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낸 정태인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나는 인수위 때부터 청와대에서 김병준과 수도 없는 회의를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병준 후보자는 2002년 12월부터 2003년 2월까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무분과위원회 간사위원으로, 정태인 교수는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정태인 교수는 “(김병준 후보자와 수많은 회의를 하면서) 그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에 없다”면서 “아이디어도, 이론도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말 미안한 얘기지만, 그가 입을 뗄 때마다 ‘어휴… 저… 바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면서 “영민한 대통령 밑에서도 한 게 없는 사람이 지금 대통령 밑에서 과연 무엇을 할까? 책임총리? 뭐, 차라리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다행)”이라고 저평가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힘으로 제대로 된 거국중립내각, 과도내각을 만들려는 중간에 불쑥 끼어든 걸, 권력욕 말고 뭐로 설명할 수 있을까”라고 물으며 “(박근혜 대통령과) 겉으로 드러난, 딱 하나의 연결 고리는 영남대 출신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병준 후보자는 참여정부 때 ▲대통령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정책실장 ▲제7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부총리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으로 활동했고, 정태인 교수는 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차장 직을 맡았다.

▼이하 정태인 페이스북 글 전문▼

국회통과도 의문스럽지만...

인수위가 끝날 때, 김병준은 청와대 정책실장을 원했다. 대통령이 고립무원일 때, 지방자치연구소로 찾아간 공로 하나로 인수위까지 온 사람이다. 결국 이정우 교수가 정책실장이 됐고, 김병준은 정부혁신위원장이 되었다. 이 위원회의 초대 기조실장이, 이번에 행안부 장관으로 지명된 박승주이다.

어느 날 새벽, 대통령이 청와대로 들어오라고 했다. 부동산 관련 얘기였는데, 말미에 경제보좌관으로 누가 좋으냐고 물었다. 당시 나는 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차장이었고 경제보좌관은 사무총장을 겸임하게 되어 있었다(의장은 대통령이다). 이미 인선의 기준으로 국제, 금융통이 제시되어 있었다.

나는 즉시 이동걸 박사를 추천했다. 금융통이요, 국제통이니 안성맞춤 아닌가? 이동걸 박사는 참여정부 초대 금융위 부위원장이었지만 삼성생명 문제로 위원장과의 갈등 끝에 사표를 던진 상태였다. "아.. 참 미안했는데, 잘 됐네요" 청와대에서 나와 바로 이정우 정책위원장(정책실장에서 밀려난 상태였다)에게 연락을 했고 ,이 위원장은 문재인 수석과 만나 이동걸 박사를 경제보좌관으로 밀자고 합의했다.

그런데 결과는 정문수라는, 제세사건으로 옷을 벗었던 옛 재경부 관료였다. 대통령도 좋다 했고, 더구나 이정우 위원장과 문재인수석이 합의를 했는데 누가 뒤집었는가?

나중에 들은 바, 김병준이 그랬단다. 이유는 우습게도 "경기고 동문들한테도 신망이 없다"는 것이었단다. 하하하 대쪽같은 개혁파가 보수적인 경기고 출신 관료들한테 인기가 없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실은 삼성이 막았다. 경제보좌관 이동걸, 사무차장 정태인 조합은 그들에게 얼마나 껄끄럽겠는가? 참여정부가 삼성공화국으로 불리게 된 것은 이광재가 삼성의 뜻을 대통령에게 직보 했기 때문이다. 즉 이광재 연출, 김병준 실행작이 정문수경제보좌관이었던 것이다.

나는 인수위 때부터 청와대에서 김병준과 수도 없는 회의를 했다. 그러나 그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에 없다. 아이디어도, 이론도 없기 때문이다(정말 미안한 얘기지만, 그가 입을 뗄 때마다 "어휴,,,저.. 바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영민한 대통령 밑에서도 한 게 없는 사람이 지금 대통령 밑에서 과연 무엇을 할까? 책임총리? 뭐.. 차라리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힘으로 제대로 된 거국중립내각, 과도내각을 만들려는 중간에 불쑥 끼어든 걸, 권력욕 말고 뭐로 설명할 수 있을까?

(그런데 어떻게 박근혜가? 겉으로 드러난, 딱 하나의 연결 고리는 영남대 출신이라는 거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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