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인사-외교 등 국정 전반 관여한 정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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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저장 파일에 대외비 문서 다수… 대통령 휴가 등 동선노출 자료도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뿐 아니라 정부조직 개편, 경제정책, 외교 등 국정 전반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24일 공개된 최 씨의 PC에 저장된 파일명을 동아일보가 분석한 결과 대외비 외교문서, 국정 및 인사문서 등이 적잖이 포함돼 있었다.

 외교문서 중에는 유출될 경우 상대국과 마찰을 빚을 수도 있는 ‘아베 신조 총리 특사단 접견자료’, ‘호주 총리 통화 참고자료’ 등 민감한 내용이 들어 있을 것으로 보이는 파일도 있었다.

 국정 문서는 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안 평가’나 2012년 12월 28일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의 ‘121228 청와대 회동’ 등 거시적 국정운영 방안부터 동선(動線)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까지 다양했다. 이 밖에 ‘대통령당선인 대변인 선임 관련’, ‘역대 경호처장 현황’ 등 극비 인사파일과 ‘가계부채-B’, ‘고용복지 업무보고 참고자료’ 등 경제정책 관련 자료도 다수였다.

  ‘휴가’ ‘옷’ 등의 파일들은 최 씨가 박 대통령의 사생활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들이다. ‘130728_휴가’라는 이름의 사진 파일은 2013년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보냈던 때와 일치한다. 청와대는 경호상 이유로 박 대통령의 휴가지를 공개하지 않는데 최 씨는 이를 미리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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