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SIS “北, 관심끌기 위해 美대선 앞두고 6차 핵실험 할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4일 13시 49분


북한이 미국 대선을 앞둔 이달 중 6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미국 워싱턴에서 나왔다.

워싱턴의 대표적인 안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번 주 중 발표할 분석보고서에서 지난 60여 년 동안 북한이 미국 대선 등 중요 선거 전후 도발행위를 해왔다는 점 등을 감안해 10월에 도발행위를 할 것이라고 밝힐 예정이라고 CNN이 전했다.

실제로 북한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1월 취임한 지 4개월 후인 그해 5월 28일 2차 핵실험을 단행했고, 2013년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지 한달도 지나지 않아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는 CNN 인터뷰에서 "북한이 추가 도발행위를 통해 새 미국 대통령에게 겁을 주고 관심을 최대한 끌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도발 행태에 대해서는 "6차 핵실험일 수도 있고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로켓 발사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그린 CSIS 부소장은 "현 단계에선 미국이 외교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20여 년 간 모든 미국 행정부가 외교적 접근법을 시도해왔지만 북한은 모든 것을 날려버렸다"며 미국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미 대화 재개론을 비판했다. 이어 "지금 미국이 할 수 있는 것은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 특히 중국과 함께 북한 핵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자금과 기술 접근을 막고 협상을 위한 단계를 세우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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