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정세균 국회의장 개회사,여소야대 처한 與 농락…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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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2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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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회의장 개회사로 정국이 얼어붙었다.
정세균 국회의장 개회사로 정국이 얼어붙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2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국회 개회사에 대해 "여소야대 상황에 처한 여당을 농락한 것"이라면서 "무슨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장은 엄정한 중립성을 요구받는 자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얘기가 정 의장 본인이 2008년 속기록에 남긴 얘기와 토씨 하나 틀리지 않다"며 "역지사지에서 항상 정치를 생각해봐야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개원사라는 중요한 연설에서 첨예한 정치적인 이슈들을 언급했다"며 "정치적으로는 중립이지만 정책적으로는 중립일 필요가 없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도 했다.

또 "사회권을 (부의장에게)넘겨서 급한 불을 끄자는데 그것도 안해준다"며 "자존심은 있어가지고"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무리 봐도 무슨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며 "정말 무슨 의도를 가지고 저렇게 하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정현 대표가 전날 얘기했던 중증의 대권병과 전염병에 오염된 것 때문이냐'는 질문에 "그것 말고도 또 있지 않나 싶다"며 "계산되지 않은 우발적으로 나온 연설일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은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거취 논란, 사드 배치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 의장의 발언에 반발해 집단 퇴장했다. 이후 의원총회를 열어 정 의장의 사과를 촉구했으며, 정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특히, 새누리당 의원 수십여 명이 전날(1일) 밤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에 반발하며 국회의장실을 점거하는 소란도 벌어졌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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