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체류 공관원-무역업자 사상검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日언론 ‘탈북 저지 총력전’ 보도… “식당종업원 탈출뒤 보위부 파견”

4월 중국 저장(浙江) 성 닝보(寧波)의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한 이후 북한 당국이 해외 파견 주민들의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해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을 중국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은 24일 북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위부특별행동소조’로 불리는 이 요원들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로 파견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식당 종업원 집단 탈출 직후인 4월 말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단둥(丹東)에 요원 3명씩을 파견했다. 이들은 북한 공관 직원과 무역업자를 대상으로 큰 빚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며 탈출 가능성을 집중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출방지조사단과는 별개로 중국에 체류하는 북한 주민들의 사상 동요를 막기 위해 노동당 선전선동부 조사단을 중국에 파견했다는 정보도 나왔다. 이들은 중국에 있는 북한 주민들이 한국 드라마 등 해외 문화에 어느 정도 노출돼 있는지를 점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주민들의 사상학습 실태를 조사하고 이를 강화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또 다른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인을 포섭하고 탈북 지원 등 반(反)체제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무역업자 등으로 위장한 정찰총국 요원이 잠복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중 국경지대 감시도 한층 강화됐다고 한다.

북한식당 종업원의 집단 탈출에 이어 최근 태영호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한국으로 망명하는 등 출신 성분을 가리지 않고 연쇄 탈북이 이어지면서 이를 차단하기 위해 북한이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탈북이 정권의 주춧돌까지 흔들고 있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파견된 보위부 및 정찰총국 요원들이 단순히 탈북을 막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보복 차원에서 한국인에 대한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테러와 같은 도발 행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의를 촉구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공관원#무역업자#식당종업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