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부채감축 노력 성과… 복지-교통 개선에 재정 집중 투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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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6기 광역단체장 취임 2년 릴레이 인터뷰/유정복 인천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2년간 최대 골칫거리였던 부채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고 판단하고 시민들의 행복체감지수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유 시장은 그 출발로 “남북 방향의 도시철도에 이어 인천발 고속철도, 인천∼서울 광역급행철도를 개통해 인천 중심의
 교통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2년간 최대 골칫거리였던 부채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고 판단하고 시민들의 행복체감지수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유 시장은 그 출발로 “남북 방향의 도시철도에 이어 인천발 고속철도, 인천∼서울 광역급행철도를 개통해 인천 중심의 교통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59)은 민선 6기 후반기 시정의 핵심을 ‘인천 주권시대’로 설정했다. 취임 이후 2년간 인천시의 최대 골칫거리였던 부채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기 때문에 시민들의 행복 체감지수를 높이는 데 ‘올인’하기로 했다.

유 시장은 25일 간부회의에서 “정책은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중심으로 관리하고 추진해야 한다. 민생과 시민 행복에 도움이 되는 사업에는 예산을 과감히 투입해 달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긴축재정 기조를 유지하되 복지 문화 환경 등 시민의 삶과 직결된 분야의 재정 투입을 늘리기로 했다. 그는 조만간 복지재단 설립 등을 통해 ‘인천형 복지모델’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인천시 부채가 2014년 최고조인 13조 원대에서 올해 10조 원대로 대폭 줄어들면서 ‘유정복 표’ 정책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유 시장은 인천 중심의 교통망 구축을 인천 주권 회복의 첫 신호탄으로 삼고 있다. 21일 인천지하철 2호선(30일 개통 예정) 인천시청역에서 동아일보, 채널A와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우선 공약을 실현하고 있다는데 어떤 것인가.

“인천발 고속철도(KTX) 건설을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수인선 인천구간이 이미 개통됐고 인천∼수원 전 구간이 내년이면 모두 완공된다. 인천발 KTX는 수인선을 활용하는 것이다. 수원 인근 지역에서 기존 경부고속철도 구간까지 3.5km를 연결시키면 고속철도를 타고 인천에서 전국 주요 도시로 갈 수 있다. 인천에서 부산까지 2시간 40분, 광주와 대구까지 1시간 50분 걸릴 것이다.”

―이를 정부 계획에 반영하는 게 어렵지 않았나.


“1899년 인천∼서울 노량진 경인철도가 처음 운행됐고 1974년 인천∼서울 경인전철이 개설됐다. 인천은 한국 철도의 출발지다. 국내 첫 고속도로도 경인고속도로다. 인천 중심의 철도망 구축에 대한 필요성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설득해 인천발 KTX 노선을 3차 국가광역철도망 계획에 포함시켰다.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도 좋게 나와 예산까지 확보했다. 설계를 포함한 사업 기간이 3∼4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늦어도 2021년경 개통할 수 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도 조만간 개통된다고 하는데….

“30일 오전 5시부터 2호선이 운행된다. 서구 오류동에서 남동구 운연동까지 29.2km 구간에 27개 역이 있다. 인천 남북을 연결하는 2호선은 원도심 개발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고 경인철도, 공항철도, 서울지하철 7호선, 수인선과의 환승으로 편리한 교통망을 제공하게 된다. 또 인천∼서울 광역급행철도(GTX)가 사업타당성을 확보했다. 송도국제도시∼서울 청량리를 급행철도로 연결하는 노선으로, 인천∼서울 도심 간 철도 운행 시간이 1시간에서 20분대로 단축될 것이다.”

―인천 시내버스 노선이 대대적으로 바뀌지 않나.

“2호선 개통에 맞춰 버스노선 체계도 바뀐다. 새로운 교통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에 전체 노선의 54%를 전면 개편한다. 버스 운행대수를 한 대도 줄이지 않으면서 시민 편익 위주로 노선을 조정했다. 버스 1대당 배차 간격을 3분, 운행시간을 8분이나 줄이도록 했다. 6개월간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민원을 수렴해 40년 만에 노선 대수술을 했다. 혹시 시민 불편 사항이 생기면 개선할 것이다.”

―직원 급료도 주지 못할 정도로 빚 문제가 심각했다. 어떤 상황인가.


“시장 취임 때 13조 원의 부채를 안고 있었다. 그간 2조 원 이상을 줄여 재정건전 단계로 왔다. 이제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이 33%대로 낮아졌다. 국가보조금을 더 받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 국가보조금은 2년 전보다 6000억 원 증액된 2조8501억 원이다. 2년 내 재정 건전 지방자치단체로 승격될 것이다.”

―인천은 끊임없이 성장하는 도시로 인구 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에서 36년 만에 인구 300만 명을 넘어서는 도시가 된다. 대도시 인구가 줄고 있는 가운데 인천 인구는 증가 추세다. 11월경 300만 명을 돌파할 것이기에 2050년 미래전략을 마련 중이다. 인천은 기회의 땅이며 발전 잠재력이 아주 큰 도시다.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 경제자유구역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고시를 거쳐 군수와 민선 기초단체장, 국회의원, 장관을 두루 경험했다. 한국 지방자치제가 어떤 수준으로 보이나.

“지방정부가 잘 발전해야 국가 발전도 가능하다. 부활된 지방자치제가 20년간 시행됐지만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지자제 정착을 위한 정부 노력이 더 필요하다. 남은 임기 동안 주민생활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복지 문화 환경 교육 분야의 발전에 주력하겠다.”

 
 
:: 유정복 인천시장 ::
 
인천 달동네에서 태어나 인천 제물포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인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전국 최연소로 경기 김포군수, 인천 서구청장에 이어 초대 김포시장을 지냈다. 또 3선 국회의원, 농림수산식품부 장관(2010년), 안전행정부 장관(2013년)을 역임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중진 차출’로 장관직과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 고향인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를 즐기고 있어 요즘에도 조기축구회 공격수로 활동한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유정복 인천시장 인터뷰는 27일 오전 8시에 시작하는 채널A 시사교양 프로그램 ‘아침경제 골든타임’에서도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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