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의원 “첫 상임위 출석날, 큰 기전 결승전 때보다 더 떨렸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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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기우회 고문 조훈현 의원
1호 법안으로 바둑진흥법 준비 “흑과 백의 화합정치 힘 보탤것”

바둑에서 승부사 기질이 대단한 조훈현 9단은 “정치에선 아직 초보지만 그냥 휩쓸려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꼭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바둑에서 승부사 기질이 대단한 조훈현 9단은 “정치에선 아직 초보지만 그냥 휩쓸려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꼭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5일 국회 기우회(회장 원유철)가 창립했다. 멤버가 26명으로 역대 최다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새누리당 원유철 전 원내대표 등이 참여했다. 이런 높은 참여도에는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초선 의원이자 기우회 고문인 조훈현 의원(63·프로 9단)의 영향이 컸다. 세계 최연소 입단(9세), 국내 최초 9단 승단, 세계 바둑 사상 최다승(1948승) 및 최다 우승(160회) 등 ‘바둑 황제’였던 그의 후광이 의원들을 끌어들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배정된 조 의원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첫 상임위 참석을 앞두고 중요한 결승전 직전보다 더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상임위에서 바둑 기보를 저작권물의 하나로 인정하는 것과 체육인 복지사업의 확대 등을 질의하며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는 평을 들었다. 그는 “바둑은 생활의 일부였고 나만 다스리면 됐는데 정치는 당에 국민까지 대표하니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1호 법안’으로 ‘바둑진흥법 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의 바둑계 지원에 대한 근거 마련과 한국기원의 특수법인화, 기보 저작권 등이 법안의 핵심이다. 그는 “당장은 잘 아는 바둑 쪽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지만 앞으로 관심 영역을 문화체육 분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반상 외교를 위해 8월 열릴 ‘제4차 한중 의원 친선 바둑 교류전’ 선수 구성에도 한창이다. 선수로는 나서지 않지만 프로의 눈으로 선수를 뽑을 예정이다.

조 의원은 바둑의 이치를 ‘조화’라고 정의했다. 그는 “흑과 백, 세력과 실리의 조화를 추구하는 바둑이 계파 정치에 매몰된 정치판에 작은 메시지를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국회 기우회#조훈현#바둑진흥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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