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김희옥, 당 혁신에 장애물…스스로 결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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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21일 0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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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의원. 동아일보DB
하태경 의원. 동아일보DB
새누리당 내 비박계인 하태경 의원이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게 “당 혁신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스스로) 결단을 해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하 의원은 21일 PBC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에서 비롯된 계파 대립, 김 위원장과 권성동 사무총장의 사퇴 공방 등 당내 파열음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하 의원은 현재 당 내 상황은 계파 패권주의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갈등이라고 설명하며 “이번에는 김희옥 위원장이 너무 안쓰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혁신이라는 옷이 김 위원장 몸에 잘 맞지 않는다”고 을 겨냥해김 위원장 쓴 소리를 했다.

그는 비대위 출범 20일이 지났지만 겨우 복당 문제 하나 처리했을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런데 (복당 문제를) 통과시키고 난 다음에 그걸 문제 삼는 것은 (김 위원장이) 혁신할 마음이 없는 거다. 거의 누워서 침 뱉는 형태이고, 그 부분이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권 총장 경질을 둘러싼 계파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20일 김 위원장은 권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권 총장은 ‘버티기’에 들어간 상태다. 친박계는 여전히 권 총장을 압박하고 있다.

하 의원은 “자기가 잘못했고 사퇴해야 될 명분이 있으면 사퇴할 수 있겠지만 권성동 사무총장이 잘못한 게 뭐 있냐”고 반문하며 “비대위원이기 때문에 복당 문제에 대해서 한 표를 던진 것이고, (김희옥 위원장이) 그 안건을 통과시켜준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지금 상황에 보면 더 잘못한 사람은 권성동 의원이 아니고 김희옥 위원장이 더 잘못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계파청산을 외치면서 사람을 골라 받을 수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윤상현 안 받고 유승민 받는다면 친박 배제가 되고, 윤상현 받고 유승민 안 받으면 비박 배제가 되는 게 아니냐? 그러니까 받으려면 다 받을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결정을 한 것에 대해서 통과시킨 사람 자체가 불만을 품고 누구를 나가라고 하는 것 자체를 권성동 총장 본인은 물론이고 다른 비대위원도 수용하기 어렵다”며 “그래서 저는 김희옥 위원장께서 오히려 당 혁신에 상당히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 의원은 이러한 주장에 덧붙여 “김희옥 위원장이 자기 결단을 해야 된다고 본다”는 말로 김 위원장의 사퇴를 주문했다.

그는 “(김희옥 위원장이) 혁신의 수장으로서는 상당히 흠집이 났다고 생각이 된다”며 “이런 추세로 더 나아가다가는 나중에 혁신비대위 끝나고 나서 평가가 아주 안 좋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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