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익집단’ 새누리, 이념정당으로 재무장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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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9일 1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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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가 ‘친정’인 새누리당에 “합리적 보수의 이념을 중심으로 하는 이념정당으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홍 지사는 28과 29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새누리당의 변화를 촉구하는 두 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정당은 이념적 가치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이념집단”이라며 “새누리당이 그간 웰빙정당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것은 이념집단이라기 보다 이익집단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자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념으로 뭉친 집단은 집단을 위해 개인이 희생하는 것도 감수해야 하는데 새누리당은 그러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새누리당 옷을 입고 얼치기 진보좌파 행세하면서 그것을 개혁으로 포장하기도 하고 계파의 거수기 노릇이나 하면서 위기에 가서는 뒤로 숨는 비겁함으로 정당이 운영되다보니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것”이라고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 원인을 짚었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새누리당이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는 이념집단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마치 경제민주화가 최상의 헌법적 가치인양 내세운 것도 일종의 좌파흉내를 낸 것에 불과하다. 이제부터라도 새누리당이 제대로 된 이념집단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홍 지사는 다른 글에서도 “합리적 보수란 안정 속에서 개혁을 추구하는 것이 합리적 보수다”라고 설명하며 “진보진영에서 매도하는 수구적 보수는 현상유지적 보수, 기득권 보수다. 새누리당이 매도를 당하는 것은 수구적 보수 행태를 보이는 것에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공천 때도 민주당은 개혁공천을 한 반면 새누리당의 김 대표 측은 국민공천을 내세워 기득권공천을 주장하고 친박 측은 자기세력공천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다보니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잡탕식 공천을 해 선거에서 참패한 것”이라고 총선 패배 이유를 거듭 강조했다.

홍 지사는 “시류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얼치기 좌파 흉내를 개혁으로 위장하지 말고 합리적보수의 가치를 지키면서 묵묵히 걸어가면 국민들이 이해해줄 날이 온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득표를 목적으로 무상복지를 무리하게 공약을 하다보니 생긴 부작용”이라며 서민들에게 집중되야 할 누리과정 지원을 가진 자들에게도 보편적으로 준다고 공약해 교육청과 예산투쟁만 초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그러면서 “다시 한번 새누리당이 합리적보수의 이념을 중심으로 하는 이념정당으로 재무장하기를 기원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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