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민의 주인 선언이 시대정신”… 이정현 “낡은 정치 갈아치우라는 명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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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의 타파’ 4인 좌담]대권-당권주자 떠오르는 2인

“20대 총선에서 지역주의를 넘어선 자부심보다 민심에 대한 경외심이 더 느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새누리당 이정현 당선자는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 시대정신을 총선 표심에서 조심스럽게 찾았다.

김 당선자는 “4·13총선의 표심에서 드러났고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 시대정신은 한마디로 ‘국민의 주인 선언’”이라고 했다. 선거 때만 잠시 국민을 주인 대접하려는 정치인에게서 독립을 선언했다는 것이다. 이어 “국민은 국가로부터 인정받고, 보호받고 싶어 한다. 표의 효용성을 인식한 젊은층의 투표율을 보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20대 국회가 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국민은 여든 야든 더 무서운 채찍을 들 거라는 경고로 본 것이다.

이 당선자는 “‘대한민국 정치, 정치인이 바뀌어야 한다’는 걸 국민이 가르쳐 줬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대정신은 ‘바꿔라’라는 것이었다는 얘기다. 이 당선자는 국민이 ‘바꿔라’라고 명령한 현 정치, 정치인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자기들이 치러야 할 선거의 국회의원 수 하나, 비례대표 방식도 못 정하고 선거구 획정도 못 하는 사람들이 국정을 이끌어서 갈등을 해결할 수 있겠는가. 이런 정치를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이고 가야 하겠느냐. 국민은 기가 막힌 것이다.”

이 당선자는 “국민의당도 뭘 잘해서가 아니다. ‘지금의 낡은 구조로는 도대체 믿고 못 살겠으니 새롭게 변해라’는 숙제를 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숙제를 제대로 한 당은 일어설 수 있고, 이 숙제를 못 하고 3김(金) 흉내나 내려는 당은 또 망할 것”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중앙 정치권에서는 두 당선자를 이제 ‘대망’을 품은 유력 정치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한 반응은 약간씩 달랐다.

이 당선자는 새누리당 당권에 대한 꿈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해 새누리당 판인 경상도에서 당선된 김부겸이 야당 대표가 되고, (새누리당이) 의석 하나 없던 호남 이정현이 새누리당 대표가 된다고 생각해 보자”며 “이 자체가 변화고, 개혁이고, 변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당선자는 말을 아꼈다. 그는 “대구 시민들이 김부겸이라는 브랜드를 100% 확실하게 믿은 게 아니다”라며 “(마음에 들지 않은) 여당에 본때를 보여 줬다는 기쁨을 누린 것이다”라고 했다. 주변의 당권, 대권 소리에 휘둘릴 틈이 없다는 뜻으로 들렸다. 그는 “수성구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지 않고 ‘이 정도면 너를 봐 줄 수 있겠다’고 하는 순간이 올 때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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