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캠프 비서실장 출신 이학재 ‘친박에 반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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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4·13표심/여당-청와대]“원유철 비대위 국민이 납득 못해”… 비박계 의원들과 함께 회견 나서

“원내대표 새로 뽑아 비대위원장 맡겨야” 새누리당 오신환 황영철 이학재 김세연 의원(왼쪽부터)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 쇄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원유철 원내대표가 아닌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원내대표 새로 뽑아 비대위원장 맡겨야” 새누리당 오신환 황영철 이학재 김세연 의원(왼쪽부터)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 쇄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원유철 원내대표가 아닌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키로 한 지도부의 방침에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반기를 든 20대 총선 당선자 5명 중 가장 눈에 띈 인물은 3선에 성공한 이학재 의원이다.

이 의원은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 중 한 명으로 분류됐다. 이 의원은 초선 의원이던 2010년 당시 박 대통령이 당 대표에서 평의원으로 돌아왔을 때 비서실장 역할을 맡았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도 박근혜 대선후보 비서실장을 했다.

그랬던 이 의원이 이날 김세연 황영철 오신환 주광덕 당선자 등과 함께 ‘신박(新朴)’으로 분류되는 원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추대를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기자회견도 이 의원의 주도로 마련됐다고 한다. 사실상 친박(친박근혜)계와 각을 세운 것이다. 이 의원은 “선거에 참패했는데 기존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고 공론화 없이 비대위원을 꾸리는 상황을 의원들이나 당원, 국민들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정치적 목적이나 계파 싸움으로 오해받지 않을 만한 분들과 같이 논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당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의 진정성이 의심받지 않도록 하겠다며 원내대표 경선이나 차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도 일축했다.

한 당직자는 이날 회견에 대해 “지금 상황이 계파를 따질 때가 아닌 위기상황이라는 것”이라며 “조만간 의원총회나 당선자 대회를 열어 의원들의 총의를 모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朴캠프#이학재#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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