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선덕여왕, 박근령 진덕여왕’ 포스터 논란…대권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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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12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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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화당 홈페이지
사진=공화당 홈페이지
20대 총선을 하루 앞두고 ‘박근혜 선덕여왕, 박근령 진덕여왕’이라는 문구가 적힌 공화당 선거 포스터가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박근령 후보는 공화당의 비례대표 1번으로 금배지를 노린다.

논란이 되고 있는 포스터에는 어린 시절의 박근혜 대통령, 박근령 후보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서있는 흑백사진이 담겨있고 사진 옆에는 ‘자매는 용감했다, 박근혜 선덕여왕 박근령 진덕여왕’이라는 문구가 실려있다.

이와 관련, 박근령 후보의 남편인 공화당 신동욱 총재는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매는 용감했다. 박근혜 선덕여왕 박근령 진덕여왕, 정당기호 11번 공화당 비례대표 후보는 박근령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해당 포스터를 공개하고 “국회의원 당선과 동시에 대선 출마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일각에선 진덕여왕이 선덕여왕의 뒤를 이어 즉위한 것에 빗대어 박근령 후보가 차기 대통령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신라 제28대 왕인 진덕여왕은 선덕여왕의 사촌 누이동생으로 제27대왕이었던 선덕여왕의 뒤를 이어 즉위했다.

포스터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져나가자 누리꾼들은 “선덕여왕과 진덕여왕은 사촌이다” “왕정 시대인 줄 아는가” “초상권은 문제 없는건가” “그 시절 향수에 젖었나” “가족을 다 등장시켰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은 이외에도 ‘언니의 이름으로 국회개혁 선거혁명’, ‘형제의 이름으로, 박근혜 지키자 박정희 지키자’ 등의 포스터를 공개하며 일명 ‘박정희 마케팅’ ‘박근혜 마케팅’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여왔다.

앞서 박근령 후보의 비례대표 등록 소식이 전해지자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가족이 세간의 이목을 끌지 않기를 바랄 텐데 박 전 이사장의 출마 소식에 착잡한 심정일 것”이라고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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