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사죄의 절’…“호남 지지 없다면 대선 포기” 또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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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12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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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우윤근 후보의 지역구인 광양을 방문해 광양동 거리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우윤근 후보의 지역구인 광양을 방문해 광양동 거리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전남 순천을 찾아 시민들에게 ‘사죄의 절’을 올렸다.

12일 순천 아랫장에서 노관규(전남 순천)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문 전 대표는 유세차량 옆에서 노 후보와 함께 무릎 꿇고 큰절을 했다.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괜찮습니다”를 연호하고 박수를 쳤다.

비장한 표정으로 큰절을 올린 문 전 대표는 유세차량에 올라 “송구스럽다”는 말을 반복했다.

문 전 대표는 “엊그제 광주 전북 방문해서 송구스러움도 말씀드리고 호남이 지지하지 않는다면 저는 언제든지 정치도 그만두고 대선도 포기하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고 말한 뒤 “ 우리가 더 낮은 자세로, 선거가 끝날 때까지 호남민심에 다가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앞선 8일 문 전 대표는 광주를 방문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미련 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고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지지를 거뒀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제시하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노 후보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닮은 면이 많아 존경한다고 치켜세우면서 경선과정에서 김광진, 서갑원 예비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이 힘을 모아 노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아까 호남시민들께서 지지하지 않는다면 정치 그만두겠다고 말씀 드렸다. 다시 한번 힘을 주시고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다면 정말 새롭게 출발해 열심히 잘해보겠다”며 “정권교체 반드시 이뤄내고 다시는 정권 빼앗기지 않으면서 우리 호남 자존심 살리고 우리 국민들 경제 민생 살려내는 그런 정치 해내겠다”고 지원유세를 마무리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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