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 투표율 41.4%… 19대보다 하락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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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이슈 없고 정쟁 피로감… 전문가 “투표율 50% 밑돌듯”

20대 총선 재외국민선거 투표율 분석 결과 투표 의사를 철회한 유권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완료된 재외선거인단 투표 등록자 중 실제 투표한 비율은 41.4%(6만3797명)로 19대 총선(45.7%)에 비해 4.3%포인트 하락했다. 재외선거인단은 선거 2개월 전까지 사전 등록을 거쳐야 해 투표 의사를 밝히고도 투표하지 않은 비율이 늘어난 셈이다.

결국 이번 총선 전체 투표율도 하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총선 투표율이 54.2%를 기록했던 19대 총선 투표율에 비해 하락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야가 각각 야당심판론과 정권심판론을 내세웠지만 잘 먹히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번 총선 투표율은 50%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대형 이슈가 없어 유권자 관심도가 과거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누적된 정치 피로감이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여야의 극심했던 공천 내홍과 야권 분열로 투표장에 가지 않는 유권자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과반 붕괴 우려를 강조하며 50대 이상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심판론에 동조하는 ‘분노투표’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당은 무당층의 투표 참여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재외선거는 143억여 원이 편성돼 1표당 22만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차길호 기자 kilo@donga.com
#재외국민#투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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