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권병’ 걸렸다는 얘기 있다는 질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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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4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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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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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야권 후보를 양보한 것에 대해 “솔로몬의 재판에 선 어머니 같은 심정으로 양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4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안 대표를 향해 ‘대권병’에 걸렸다고 했다. 본인 스스로 판단했을 때 극소수만 걸리는 희귀병인 ‘대권병’에 걸렸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안 대표는 “‘대권병’에 걸린 사람이 후보를 양보하겠나? 20% 지지율 가진 사람이 양보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모든 후보들이 승리할 수 있다고 대부분 믿는데 저 같은 경우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봤을 때 만약 대선 당시 후보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어차피 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국민과 약속 위해 제가 양보한 것이다. 제 인생에서 가장 큰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권병’이라는 말은 저한테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국민의당이 총선 이후 제대로 자리 잡는 것 밖에 머리에 들어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안 대표는 “어떤 분은 ‘철수 정치’라는 표현도 쓰는데 저는 한 번도 철수한 적 없다. 제 이름이 안철수이지 않느냐”라며 “서울시장은 아무도 양보라고 안 본다. 대선도 솔로몬의 재판에 선 어머니 같은 심정으로 양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솔로몬의 재판’은 구약성서에 실린 이야기다. 한 아이를 두고 서로 자신의 아이라고 주장하는 두 여성에게 솔로몬이 “산 아이를 둘로 나누어 반쪽은 이 여자에게 또 반쪽은 저 여자에게 주어라”고 말하자, 친어머니가 아이를 양보할 테니 죽이지 말라고 간청했다는 내용이다.

그는 이어 “제 이름이 다른 이름이었다면 어떻게 불렀을까 그게 더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안 대표는 또한 ‘안철수 현상’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국민적 인기를 끌었던 것에 대해 “제가 부족해 기대를 가진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렸고, 빚진 마음이 크다”며 “낡은 정치를 바꿔달라는 열망에 정치를 시작했고 앞으로도 정치 바꾸는 일에 모든 것을 바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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