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넘어져 중상 입은 中 거주 위안부 할머니에게 의료진 파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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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는 지난 2월 낙상사고 후 중태인 중국 거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하상숙 할머니(88)의 진료를 위해 3일 국내 전문 의료진을 파견한다고 1일 밝혔다. 파견 의료진은 신종욱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와 박병준 흉부외과 교수 등 2명이다.

하 할머니는 지난 2월 15일 계단에서 넘어지며 갈비뼈가 폐를 찌르는 중상해를 입고 현재까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있는 동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평소 고혈압, 뇌경색, 천식, 심장질환 등 질환을 앓았던 하 할머니는 이번 낙상사고로 흉부골절 및 폐 감염에 따른 호흡장애, 신장기능 약화 등으로 인해 건강상태가 악화됐다.

하 할머니는 17살에 위안부로 중국에 끌려가 고초를 겪었으며, 광복 후에도 차마 고향에 돌아갈 용기를 내지 못해 중국에 남아 생활해 왔다. 1999년 한국 국적을 회복한 후 유지하고 있는 하 할머니는 중국 내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해 하루 평균 150¤180만 원에 이르는 입원치료비를 부담하고 있다.

여성부가 하 할머니에게 병원비 3000만 원을 지원했지만 여전히 과중한 추가 치료비가 계속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또 하 할머니가 귀국을 희망하는 만큼 여성부는 이번 국내 의료진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가급적 국내로 이송해 치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지은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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