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포기 않으면 中 반대해도 사드 배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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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부장관 “中 설득할 것”… 오바마-시진핑 회담서 논의될 듯

31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4차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부장관이 29일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계속한다면 중국이 반대하더라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드가 방어적 시스템이라며 중국 정부에 사드의 기술적 성능과 제원을 설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핵안보정상회의 중 개최되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블링컨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 특강에서 “북한은 소형화된 핵무기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실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와 동맹·우방국들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일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 협의를 대표 사례로 들며 “중국이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알지만 이것(사드 배치)은 우리가 취해야 할 조치”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부장관은 중국을 설득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중국은 우리의 말을 믿으려고 하지 않지만 우리는 사드가 무엇인지, 그 기술이 어떤 것인지, 무엇을 할 수 없는지를 설명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의 희망은 중국이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것(사드)이 자신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부장관은 “이번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서 북한 문제가 최대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북핵#사드배치#핵안보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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